그립고 재미있다

나는 박사과정때, plasma라는 걸 했다.
음… 이게 뭐 우주나 태양에 있는 그런 plasma가 아니고,
또, 생물쪽에서 이야기하는 plasma도 아니고…
그것에 비하면 훨씬 낮은 에너지로 만든, 주로 vacuum chamber에서 만드는, 반도체 process 용으로 사용하는 plasma 이다.
Partially ionized gas.

plasma는 여러가지 semiconductor processing에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워낙 복잡해서 plasma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을 찾기가 참 쉽지 않다.

내 박사과정때 지도교수는 이쪽 분야에서는 세계에서 big 3 혹은 big 5 안에 드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학회에 가면, 순전히 그 사람 제자라는 이유만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덕분에 나는 plasma에 대해서 꽤 탄탄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오늘은,
이 동네 어떤 회사에서 interview를 본다.
그런데 그 회사에서 원하는 사람이, plasma를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거의 10년 넘게 넘겨보지 않았던, 옛날 plasma 관련된 책이랑 note들을 어제 좀 읽어 보았다.

우아… 이거… 정말 재미있다!!!!
그래, 정말 내가 이거 진짜 재미있어 했었는데…
혼자서 나는 옛날에 보았던 것들을 보면서,
완전 재미있게 즐겼다.

이런걸 보면, 나는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 것 같긴 하다. 의외로… ㅋㅋ

@ 그렇지만, 오늘 interview를 하는 회사보다는, 내일 interview를 하는 회사쪽에 더 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긴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