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말을 하고 싶을 때와 많은 기도를 하고 싶을 때

어떤땐, 말씀을 보면 보는 족족, 그야말로 내 안에서 ‘설교’로 변환되어 쏟아져 나올때가 있다.
(늘 그런건 당연히 아니다. ^^)
물론 나는 설교가가 아니므로, 그 설교들은 대개는 나 자신에게 하는 설교로 끝난다.
어쨌든… 하루 15분 말씀 묵상을 하고서, 10시간짜리 설교가 쏟아져나올때가 있다.
그 설교를 머리 속에서 정리하고나면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지침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내가 사역을 하는 힘을 주기도 하고, 물론 그중 일부는 실제 설교로 사용되기도 한다. ^^

그러나,
어떤땐, 말씀을 보면 보는 족족, 기도로 연결될때가 있다.
(역시, 늘 그런건 당연히 아니다. ^^)
15분 말씀을 보고서는 30~40분 기도를 하고나서도 그 말씀의 내용이 도저히 다 담기질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5분 말씀을 읽고, 10여분 묵상을 하는동안 작은 씨앗과도 같은 말씀이 거대한 열매와 같이 느껴지게된다.
그리고 30분 기도를 하면, 그 씨앗이 그 끝이 어딘지 모이지 않는 거대한 나무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한다.

최근,
호세아 본문을 묵상하는데, 이 말씀의 내용이 내게는 그렇다.
예전에는 호세아 본문을 공부하고 묵상하면서 설교거리가 쏟아졌었는데,
요즘은 이 말씀을 보고나서 기도가 쏟아진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기도가 깊을 때에는 말을 많이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아니 말을 많이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기도에 담기는 내용을 말로 풀어내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거대한 나무가 내 마음 안에 있는데,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나뭇가지 하나 정도이니…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건 참 dynamic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게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나’를 향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할때,
나는 대단히 깊이있는 만족감을 얻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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