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마음이 흔들리다 (3)

먹고사는게 물론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는 해도,
믿음의 사람의 중요한 특징은 먹고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직장에 존재함으로써,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먹고 살게 되고, 무엇보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출세를 하는 것이라던가, 내가 더 돈을 많이 받는 것이라던가 하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정말 내게 그것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필요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승진도 하고 출세도하고 해야할 일이겠지만,
정말 출세를 위한 출세, 성공을 위한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믿음의 사람들을 망가뜨리는 아주 치명적인 ‘독’이 된다.

그래서,
필요에 대한 것들을 많이 생각해보고, 사람에 대한 책임의식 같은 것을 많이 생각해보고, 그리고 나서야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비전 같은 것을 논의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절한 순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았을때,
일단은 지금 이 직장에 최소한 조금 더 있을 예정이다. ^^

어제도 Carl이 내게 text도 해오고… 괜히 text로 뜬금없는 소리를 하면서…
내년 초에는 어쨌든 오랜만에 Carl이랑 점심이라도 한번 먹어야겠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당에 급하게 좀 정리해본다. ㅎㅎ)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는 1월 3일에 뵙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