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1)

내가 하는 일의 특성 때문에,
‘갑질’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못되게 하는 일을 참 잘 못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내게 못되게 하는 것을 참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냥 갑질 안하면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그게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앞으로 몇번의 글에서 내가 갑질에 대해 생각하는 몇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번주에는 또 한번 엄청 갑질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서…
한편 불편한 마음이 있고, 한편 잘해야하는 부담도 크다.

흔히 갑질이라고 하면,
갑의 지위를 남용해서 쓸데없이 을을 괴롭히는 짓을 의미하는데,
나는 갑의 위치에 있을때 어떻게 나쁜 짓을 덜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여기서 한번 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우선 clear하게 이야기할 것은,
갑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을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해볼수는 있지만 을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전제가 매우 중요할 것같다.
그렇기 때문에 갑으로써 잘 해보려고 노력해도 갑은 그 존재 자체가 폭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