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희망 (21)

가령 예를 들어서,
Rodney Stark의 The Rise of Christianity를 보면 2세기 로마에 닥친 역병을 기독교가 어떻게 다루었는지 잘 나와있다.
역병이 무서워서 사람들이 병자와 도시를 버리고 도망갔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그 속에 들어가서 병자를 간호하고, 버려진 사람들을 돌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생존률이 비그리스도인들의 생존률보다 더 높게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건 초대교회 이야기를 보면 꽤 일관되게 나오는 theme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순교를 했던 사람들도 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선교를 했던 사람들도 있다.
죽어도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산다고 했던 사도바울도 있고.

그런데,
현대에는 그런 신앙이 어디에 있을까?

신학적 우파쪽에서는 신앙이 개인화되어버려서 그냥 내가 죽어서 천당간다는게 다인 모습이고,
신학적 좌파쪽에서는 현세에서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강조가 너무 커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theme 자체가 그 신학 체계내에 존재하기 어렵다.

이렇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도 역시,
신앙의 초월성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