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 vs 인정하기

내가 닥친 상황이나 상태를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내가 닥친 상황이나 상태 속에서 그냥 포기하고 주저앉아버리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그 차이를 분간해 내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정말 fine line이어서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그 차이가 매우 분명한데도 잘못된 상황판단,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내가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어릴때부터 생각을 했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절대로 그런 재주가 없다. ㅠㅠ
그러니 그건 내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운동을 해서 10 파운드를 빼겠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건 당연히 해볼 수 있는 거다.
며칠 해보고 나서…에이 안되는 거구나… 이건 포기하는 거다.

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물론 나를 포함해서, 아니, 누구보다도 나에게서)
포기해서는 안되는 것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을 본다.

신앙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때로는 그것이 단기간에 심지어는 내 생에에 완성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옳은 것이고 하나님의 약속이라면 포기하지않고 주저앉지 않는 정말 많은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상에 가득하리라…
이건 안되는 거라고?
아니, 되는 거다. 내가 그걸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죽기전에 그것을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건 되는거다.
그러니 그런 기준을 포기한채 주저앉아 버리는 것은 현명한 인정이 아니라 치사하고 비겁한 도피이자 포기인거다.

그분의 부르심에 따라서 날로 그분 안에서 성숙해가며 성령의 열매를 맺고 사는 것.
그거 잘 안되는 거라고?
당연히 잘 안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거다.
내가 타고난 기질이 어떠하던지 간에, 내 배경이 어떠하던지 간에, 잘 안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거다.
내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분명 필요하지만, 내 한계를 인정한다는 핑게로 주저앉아버리는 포기를 선택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