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제,
지금 우리 회사에 다니다가 layoff를 당해서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함께 일하면서 나름대로 호흡도 잘 맞았고,
일도 빠릿빠릿하게 잘 하는데다,
함께 힘든 프로젝트과정을 넘겨가면서 나름 동지애랄까 그런 것도 있었다.

약간은 뜬금없이,
내게 무슨 기술적인 (technical) 질문을 하기 위해서 연락을 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걸 껀수로 전화를 해서 오랜만에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주에는,
그나마 friendship을 잘 쌓아가고 있던 한 친구가 또 회사를 옮긴다고 한다.
그 친구와 어제 차 한잔을 하면서 함께 일해서 좋았다고 진심으로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가서 정말 잘 되라고 빌어 주었다.

내가 이곳에서 살면서,
직장에서 만나서 어떤 형태로든 friendship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연말이면 괜히 한번씩 연락도 하고, 서로 이메일도 하고, 정말 가끔은 한번씩 만나기도 하는 그런 친구들.

어떤 기준과 이유로,
어떤 사람들과는 그렇게 ‘친구’가 되는데,
어떤 사람들과는 그저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 정리되고 마는 걸까.

잘 모르겠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는 내가 ‘친구’일까?
최소한 ‘친구’가 되어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