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2)

짜여진 틀이 아닌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싶었다.

중학교때 그래도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수학을 재미있어 한다는 이유로…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나는 한번도 하나님의 active한 인도하심을 따라 내 삶을 운행한 적이 없었다.

물론, 어느 학교로 진학을 할 것인가,
박사를 어디에서 받을 것인가,
박사를 받고 어느 직장에 갈 것인가 등등의 고민과 기도가 있었지만…

대학때 공부 잘 했으니, 미국의 소위 ‘좋은 학교’로 박사 받으러 유학 왔고,
거기 졸업했으니 ‘좋은 직장’ 잡아서 커리어 쌓고… 그러면서 연구자로서 명성도 쌓고… 논문 많이 쓰고… 학회에서 이름 날리고…

그저 고민하지 않고 계속 가면 가게되는 그런 길이다.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으로서,
내 삶의 운전대를 진정으로 주님께 맡겨드리고 그분이 운행하시는 것을 한번 구경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 나이 40이 된 이제껏,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나의 주님과 동행해온지 20년이 되어가는 이제껏, 과연 그런 적이 있었던가.

하나님께,
하나님 과연 이렇게 틀에 박힌 길이 아닌 길로 간다 해도 여전히 주님께서 나의 주님이시지요. 이런 속에서 주님의 active 하면서도 dynamic한 인도하심을 따라간다면 그것만한 blessing이 없겠지요.
그렇게 기도했다.

이것이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두번째 이유이다.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1)

후배들에게 해줄 말을 갖고 싶었다.

내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인 후,
내 마음 속에서 한번도 떠나지 않은 소망은,
내가 나의 삶을 통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게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며,
내 실수와 실패, 내 성공과 성취를 통해 후배들이 살아갈 길을 보여주고 밝혀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내 소망이었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생각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나의 후배들 – 이제 막 대학생이 되었거나 대학원생이 된 이들, 혹은 그보다 더 어린 이들 -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른다.
심하게 세속화 되어 있는 세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살고 있다. 내가 그 나이에 꾸었던 세상과 사회를 향한 꿈도, 자기 자신에 대한 소망도, 자신의 삶을 던질 가치도 발견하지 못한 채… 그저 ‘생존’과 ‘성공’에 매달려 사는 모습들.
물론 그렇지 않은, 훌륭한 후배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이야 나로부터 배울 사람이 아닐테고.

지금 내가 세속화된 세대를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존과 성취에 매달리지 말고 가치를 위해 모험을 선택하라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세대의 세속화에의해 정복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MIT 졸업하고 HP labs에서 연구 잘하고 논문 잘 쓰고… 어디 교수되었고… 잘 풀렸다.
나는 이것이 그들에게 impact를 주는 life story가 될 것 같지 않았다.

내 삶의 context 속에서 나름대로 ‘모험’을 했던 경험이 있지 않다면…
내가 어떻게 후배들에게 모험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나의 이 경험들을 통해,
후배들에게 내 삶으로 해줄 story를 갖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새로운 회사에 join 하는 첫번째 이유이다.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introduction)

이제 며칠후면 나는 HP를 떠나,
작은 start-up company를 시작하게 된다.
뭐 내가 혼자 회사를 시작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내가 founder인 것도 아니지만,
처음 시작하는 4명짜리 회사의 일원이니… initial employee 라고 부를 수는 있겠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내가 이런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앞으로 며칠에 나누어서,
내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하는 내용들을 쓰면서 나 스스로도 정리도 하고,
나를 아끼는 사람들로 부터 소중한 충고와 격려도 듣고자 한다.

기대하시라~ ^^

우리 그룹 사람이…

에스콰이어 잡지 커버이야기를 지난주에 썼는데,
그 이후에 우리 그룹의 어떤 사람이 그 잡지를 사서…
몇시간만에 아래와 같은 분석을 해서 회람을 시켰다.

우리 그룹  사람들은,
정말 보면… 뼈속 깊숙히 엔지니어들이다.

뭔가 만드는걸 정말 재미있어 하고,
엔지니어링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거워 하고,
이런 일들을 뚝딱 해내어서 나누는걸 기뻐한다.

이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즐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Esquire 잡지 표지

에스콰이어 잡지가 표지에 e-ink를 사용해서 최근 판을 냈다.

우리 회사에서 하려는 것의 아주 primitive한 형태의 proto type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신기하다… 해리포터의 움직이는 신문이 이제 나오는구나 등의 반응들이다.

사실 이건,
아주 기초적인 기술인건데… (물론 front plane으로 사용한 e-ink는 이미 나왔던 기술을 사용한 것이고)

하여간,
재미 있네

회사 협상 update

새로 만드는 회사와 hp와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
대충… revenue의 일정 %를 hp에 로열티로 주는 수준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한편 exciting 하지만…
한편 두렵다.

내겐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도전인데…

나름대로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가치를 내가 몸소 체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인데…

과연 내가 무엇을 배우게 될까.
하나님께선 나를 어떻게 인도하실까.

내가 회사일을 하는 이유?

우리 회사에서는,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가지고 start-up company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는 Power Film 이라는 회사가 투자를 주로 많이 하고… 이 일을 주도했던 group member들이 참여해서 회사를 하나 만들고, 그 회사가 HP와 계약을 맺어서 HP에서 개발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일을 하려고 한다.

지난 화요일에는, 우리 Lab director가 현재까지 협상과정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정리를 하자면, 그리 썩 잘되고 있지 못하다.
HP 에서는, licensing 계약을 맺는데… 가능하면 새로 만드는 회사에 높은 로열티를 부과함으로써 HP의 수익을 극대화 하려고 하고, 그 반대편 당사자인 새로운 회사는 그 로열티를 낮게 잡으려고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그리 순조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 lab director로부터 들은 것에 따르면, HP에서는 사실 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HP에서 요구하는 대로 만일 협상을 성사시키면, 새로 만드는 회사는 거의 5년 정도안에 망하게 되어 있다. -.-; 어떤 의미에서 HP는 자신들의 회사 내에서 개발한 기술이 성공하는 일들을 보기보다는, 당장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모든 사업 협상이라는게, 쉽게 되는게 있을리가 없지만… 그리고 이 협상 과정 전체가 아주 순조로울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지만 이번 update는 다소 듣기에 불편했다.

나는 가민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왜 이 회사를 이렇게 하고 싶어 하는가…

몇가지 이유 때문이다.

1. 나는 새로운 회사가 만들어 지면서 그곳에서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비그리스도인인 우리 lab director가 지난 화요일에 우리에게 이야기하면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사람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가 이 일을 함으로써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 되고, 우리는 그것을 재미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것을 내 언어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문화명령에 충실하게 성실하게 일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활동에 동참하고, 이웃을 섬기며 그 안에서 우리가 보람을 얻는 것이다.

2. 처음 우리 manager와 이 회사를 만드는 일에 관하여 이야기하던 stage에서 내가 우리 manager에게 …  나는 ‘사람’과 ‘기술’ 이 두가지 가치 때문에 나는 이 일에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business를 돈버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존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그리고 함께 하는 기술 개발을 함께 하며 보람을 느끼고 다른 이들에게 유익을 나누는 것이다. 비그리스도인인 우리 manager를 비롯해서 우리 그룹의 멤버들은 대부분 적어도 일정부분 이 가치들에 동의하고 있다.

3. 현재 한국과 미국 전반적으로 decline 하고 있는 physical science research 분야의 사람들에게 새롭게 일할 수 있는 형태의 모델을 제시해주고 싶었다. 당장은 활력을 잃고 있는 HP Labs의 physical science 분야의 연구원들에게도 plausible한 exit strategy를 setup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론,
이 생각들이 모두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 일을 주도해서 추진하고 있는 우리 lab director로부터 많은 influence를 받았고, 나도 그 가치들에 contribute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보다 물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HP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런 난관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꽤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들이 드러나지 않을까.

나도 내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겸손하게…. 성실하게… 그렇게 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우리 그룹 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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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룹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sample을 가지고 서 있다.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이 우리가 만들고 있는 flexible substrate에 만든 TFT array이다.
전체가 하나의 긴~ 플라스틱 필름 위에 전자회로가 만들어져 있는 형태이다.

나는 지금 내가 함께하고 있는 이 사람들로 부터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사실 별로 기대하지 못했었는데.

열심히 일하는 것, 열정,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팀워크, 리더쉽, 논리적 사고, 유머, 다양한 문화 등등.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것이 늘 마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