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명확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명확해 보이지 않는데,

어떤 결정을 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내게 소위 ‘상담’ 이라는 것을 요청해 오는 사람들에게 아마 100번도 넘게 이야기해주었던 것을 다시 곱씹어 본다.
요즘,
내가 섬기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일꾼’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며…
과연 하나님께선 우리로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 걸까 하는 질문을 해보는데…
하나님께선, 신비의 미소만을 짓고 계시는 것 같이 느껴진다.

어제…

어제…
내가 아끼는 형제중 한명이 진로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다가…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셔서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학원 과정을 하면서 참 마음 고생 많이 하고 때론 힘들어 하고 때론 소망을 가지고 때론 소망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그랬었는데…

그 형제와 그 가족에게….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고 (거의 last minute에… 더 늦었으면 한국으로 귀국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인도하심을 옆에서 볼 수 있는 특권이 내게 있었다.
그리고 때론 소망으로, 때론 눈물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특권도 있었다.

어떤 이의 앞길을 두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그 사람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여실때 함께 느끼는 희열과 감격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사람의 앞길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에 대한 말할수 없는 기대를 갖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떠나보내는 아쉬움, 그러나 새 길을 여시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성령님의 인도

지난 몇달간, Stanford 학생들과 함께 하는 성경공부 모임에서는 사도행전을 공부하고 있다.
나는 사도행전 공부가 이번이 3번째인데…
나는 이번에 참 많은 새로운 시각들을 발견하고 있다.

도저히 복음의 진보가 막히지 않는 모습에 거듭 감탄하면서도,
실제 내가 섬기는 사역들과 모임들에 주는 implication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다가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이 아침에 쓰는 이 짧은 글로 그 깊이와 감동을 다 표현하려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리라.

아직도 물론 내가 말씀을 대하는 수준이 유치하기 그지 없지만,
그러나 적어도 이전에 사도행전 말씀을 접했던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까지 내가 성장한 것이 아닌가 싶어… 나 스스로의 등을 두드려주게 된다. ^^
그리고 또한 내 믿음의 깊이가 더 성장했을때 내가 말씀을 이해하게 될 수준에 대한 기대와 목마름이 더욱 깊어진다.

최근 섬기는 사역과 관련해,
도대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디에 있는지 하는 것을 고통스럽게, 그러나 또한 다소 다급하게, 묻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런데,
사도행전에 나타난 것 같은 성령님의 인도는… 그리고 그런 복음의 진보는,
결국 사도행전적 사역을 할때만 경험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무엇이 성령님의 인도냐, 무엇이 사도행전적 사역이냐 하는 것에 대한 긴 설명이 필요한 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설명은 이 짧은 글에 담을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2)

짜여진 틀이 아닌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싶었다.

중학교때 그래도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수학을 재미있어 한다는 이유로…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나는 한번도 하나님의 active한 인도하심을 따라 내 삶을 운행한 적이 없었다.

물론, 어느 학교로 진학을 할 것인가,
박사를 어디에서 받을 것인가,
박사를 받고 어느 직장에 갈 것인가 등등의 고민과 기도가 있었지만…

대학때 공부 잘 했으니, 미국의 소위 ‘좋은 학교’로 박사 받으러 유학 왔고,
거기 졸업했으니 ‘좋은 직장’ 잡아서 커리어 쌓고… 그러면서 연구자로서 명성도 쌓고… 논문 많이 쓰고… 학회에서 이름 날리고…

그저 고민하지 않고 계속 가면 가게되는 그런 길이다.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으로서,
내 삶의 운전대를 진정으로 주님께 맡겨드리고 그분이 운행하시는 것을 한번 구경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 나이 40이 된 이제껏,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나의 주님과 동행해온지 20년이 되어가는 이제껏, 과연 그런 적이 있었던가.

하나님께,
하나님 과연 이렇게 틀에 박힌 길이 아닌 길로 간다 해도 여전히 주님께서 나의 주님이시지요. 이런 속에서 주님의 active 하면서도 dynamic한 인도하심을 따라간다면 그것만한 blessing이 없겠지요.
그렇게 기도했다.

이것이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두번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