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괴로워야 하는데, 괴롭지 않다면?

우리 그룹은 참 사람들이 좋다.
우리 그룹 리더를 비롯하여 다들 참 성품이 좋은데…

최근,
유난히 계속 bossy 하게 굴면서 자꾸만 남들을 깎아내리고 자신을 높이려는 어떤 한 사람이 마음에 걸렸었다.

계속 내게도 와서 참견도하고,
마치 내가 하는 일을 자기가 감독이라도 하는양 굴고,
게다가 내 앞에서 다른 사람들 깎아 내리며 욕하기도 하고…

참고 참다가,
어제는 내가 한번 터졌다. -.-;

그 사람이 또 참견하고 잘난척하고 게다가 자신이 잘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잘못한것으로 덮어씌우려고 하는 것을 보고는… 내가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다.

약간 언성을 높이며…
그 사람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졌다.

그 사람은 이내… 조용해졌고,
내게 갑자기 무척 고분고분해지며 친절해 졌다.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 약한… -.-;)

그런데…
이런 상황을 겪고 나면…
마음이 찜찜하고 내 행동이 후회가 되고, 그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성령님의 인도에 순종하기 보다는 내 옛성품이 나온 것을 안타까워하는…
그런 마음이 되어야 하지 않나?

그저…
내 마음에는…
에이… 속시원하다…는 생각만 드는데…
이것은 어쩌면 내가 내 성품을 성령의 인도아래 다스리는 일을 게을리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아닐까.

며칠 더,
어제의 incident를 곱씹어보며…
내가 내 성품을 그리스도인 다운 것으로 성숙시켜나가는 일들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성령님의 인도

지난 몇달간, Stanford 학생들과 함께 하는 성경공부 모임에서는 사도행전을 공부하고 있다.
나는 사도행전 공부가 이번이 3번째인데…
나는 이번에 참 많은 새로운 시각들을 발견하고 있다.

도저히 복음의 진보가 막히지 않는 모습에 거듭 감탄하면서도,
실제 내가 섬기는 사역들과 모임들에 주는 implication이 무엇인지를 묵상하다가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이 아침에 쓰는 이 짧은 글로 그 깊이와 감동을 다 표현하려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리라.

아직도 물론 내가 말씀을 대하는 수준이 유치하기 그지 없지만,
그러나 적어도 이전에 사도행전 말씀을 접했던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까지 내가 성장한 것이 아닌가 싶어… 나 스스로의 등을 두드려주게 된다. ^^
그리고 또한 내 믿음의 깊이가 더 성장했을때 내가 말씀을 이해하게 될 수준에 대한 기대와 목마름이 더욱 깊어진다.

최근 섬기는 사역과 관련해,
도대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디에 있는지 하는 것을 고통스럽게, 그러나 또한 다소 다급하게, 묻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런데,
사도행전에 나타난 것 같은 성령님의 인도는… 그리고 그런 복음의 진보는,
결국 사도행전적 사역을 할때만 경험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무엇이 성령님의 인도냐, 무엇이 사도행전적 사역이냐 하는 것에 대한 긴 설명이 필요한 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설명은 이 짧은 글에 담을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