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2)

짜여진 틀이 아닌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고 싶었다.

중학교때 그래도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그리고 수학을 재미있어 한다는 이유로…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나는 한번도 하나님의 active한 인도하심을 따라 내 삶을 운행한 적이 없었다.

물론, 어느 학교로 진학을 할 것인가,
박사를 어디에서 받을 것인가,
박사를 받고 어느 직장에 갈 것인가 등등의 고민과 기도가 있었지만…

대학때 공부 잘 했으니, 미국의 소위 ‘좋은 학교’로 박사 받으러 유학 왔고,
거기 졸업했으니 ‘좋은 직장’ 잡아서 커리어 쌓고… 그러면서 연구자로서 명성도 쌓고… 논문 많이 쓰고… 학회에서 이름 날리고…

그저 고민하지 않고 계속 가면 가게되는 그런 길이다.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사람으로서,
내 삶의 운전대를 진정으로 주님께 맡겨드리고 그분이 운행하시는 것을 한번 구경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 나이 40이 된 이제껏,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나의 주님과 동행해온지 20년이 되어가는 이제껏, 과연 그런 적이 있었던가.

하나님께,
하나님 과연 이렇게 틀에 박힌 길이 아닌 길로 간다 해도 여전히 주님께서 나의 주님이시지요. 이런 속에서 주님의 active 하면서도 dynamic한 인도하심을 따라간다면 그것만한 blessing이 없겠지요.
그렇게 기도했다.

이것이 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두번째 이유이다.

Lordship

내가 80년대 90년대를 지내면서 받았던 신앙교육의 핵심은
이원론의 극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은 창조-타락-구속의 구조 속에서 이해되었다.

그러나…
정말 그 구조의 설명이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혹은 그 체제가 제공하는 시대정신에 휩쓸려 내려가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대안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크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의 상황을 제대로 address 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개념일까.

나는 그것을 “LORDSHIP” 에서 찾는다.
아마도… 21세기 초반의 청년 그리스도인들에게….
discipleship의 핵심으로 이원론의 극복이 아닌 Lordship에의 강조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나름대로 지난 4-5년간의 묵상과 고찰을 통해서 내 나름대로는 정리를 해가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자세히 정리해보아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