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로서의 내 능력

회사에서의 일이…
하도 이것 저것 잡다한 분야로 많아서,
정말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등등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competency와 gift는 어느쪽인지 스스로 분석해 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tentatively 매긴 점수는 대충 다음과 같다.

성실성 : A0
창의성 : B0
분석력 : A0
이해력 : A-
통합능력 : A+
대인관계 : B+
의사소통 : A0
모험심 : C+

이렇게 보면,
나는 이해력과 지적통합능력이 좋은 편이고, 성실성과 의사소통에 약간의 강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detail에 강하기 보다는 방향설정이나 trend 분석에 강점이 있고, 그것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사람들과 communicate 하는데 장점이 있다.

반면,
모험심이 많이 떨어지고 (소심…) 그래서 두려움이 많아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 약하고,
대인관계에 관한한 치우친 면이 많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이 갈리고, 때로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귀찮아 하거나 꺼리기도 한다.

….

이런 분석을 통해서 보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어떤 특정한 부분은 사실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냥 되는대로 열심히 사는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 

공돌이

내가 소외 ‘공돌이’의 길로 들어선 것이…
85년부터라고 할 수 있으니까 벌써 25년째.

공돌이로 살았던 시기가,
공돌이가 아닌 사람으로 살았던 시기보다 훨씬 더 길다.

대학때,
과연 엔지니어가 된다는 것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를 찾지못해 몹시 괴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엔지니어가 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 일일까 하는 고민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어떤 해답이 없을 것 같은 막막함에… 어떤 순간 괴로움 속에 절망을 하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그저 그 의미를 찾을 것에 대한 기대를 버렸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 1-2년새,
그것이 급속히 나의 내면 속에서 정리되어가고 있다.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 오랜세월 공돌이로 살며 그 의미에 대한 clue를 이제야 조금 발견을 하다니.

엔지니어들의 여행

엔지니어들 몇명이 같은 차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덜컥 거리더니 멈추어 섰다.

그중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가 말했다
“아까 멈출때 소리를 보니 트랜스미션의 기계부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걸 한번 볼까요?”

그러자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가 말했다.
“아니예요, 아까부터 배기가스의 냄새가 이상했어요. 엔진의 연료 공급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가 말했다.
“전자제어장치 쪽의 문제가 분명합니다. 그쪽을 손봐야 해요.”

그러나,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가 말했다.
“아참, 이 사람들 진짜 뭘 모르네. 우선 차 엔진을 끄고, 우리 다 같이 차에서 내린 후에 다시 차에 다같이 타고, 시동을 한번 걸어봅시다. 그럼 차가 갈껍니다.”

우리 그룹 사람이…

에스콰이어 잡지 커버이야기를 지난주에 썼는데,
그 이후에 우리 그룹의 어떤 사람이 그 잡지를 사서…
몇시간만에 아래와 같은 분석을 해서 회람을 시켰다.

우리 그룹  사람들은,
정말 보면… 뼈속 깊숙히 엔지니어들이다.

뭔가 만드는걸 정말 재미있어 하고,
엔지니어링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거워 하고,
이런 일들을 뚝딱 해내어서 나누는걸 기뻐한다.

이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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