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내게 주어진 laptop에 내 개인 file들을 잔뜩 넣어가지고 다녔다.
어쩌다 기독교관련 설교나 강의를 할때에도 그 laptop을 가지고 가서 썼고,
그 hard drive에는 각종 음악 file, 지난 몇년간 코스타 강의 mp3 file등이 가득 들어있었다.
내가 여러군데에서 했던 설교/강의 file들, 각종 성경공부 자료들도 무지하게 많이 들어 있었고.
그런데,
새로운 회사가 워낙 ‘비밀주의’ 뭐 그런 분위기를 강조하다보니,
laptop에 무슨 정보가 있는지 하는 것도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 같고,
뭔가 회사 물품을 내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옳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새로 computer를 setup하는 김에, 개인용 laptop을 따로 사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고민이다.
mac은… pc보다 훠~얼~씬 비싼데!!!
그냥 내가 내 laptop을 산다면 아마도 500불 남짓하는 싸구려 windows laptop을 하나 사겠지만…
음….
그래도 되나…
삼성 다니면서 LG 냉장고 사도 되나?
토요타 엔지니어가 혼다차 타고 다녀도 되나?
Red Sox fan이 Yankees 응원단 회식에 참석해도 되나?
google 다니면서 bing search 써도 되나?
스님이 교회버스 운전해도 되나?
많이… 고민하다가… 그래도 아마 난생처음, 맥북을 하나 사게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비슷한 spec이면 더 비싸다고 말할 수 없고, Employee discount 받으면 500불에서 현저히 더 비싸지 않을걸요 🙂
employee discount 정말 얼마 안되던데요. ^^
그나저나, 오늘은 하루종일 소위 IT 관련 교육만 받았는데요… (저처럼 mac을 처음 쓰는 사람들을 위한)
그 자리에서 아예 물어봤습니다.
개인 file들을 computer에 얼마나 저장해도 되냐고.
그랬더니 용량이 허락하는대로 맘대로 하라고 하던데요. ^^
그래서 그냥 이거 써보기로 했습니다. ㅋㅋ
해태제과 직원이 롯데 껌 사서 씹는 것과 같은 어색함은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ㅎㅎ
그 눔의 공사구분이라는게 좀 그런게…
회사원의 입장에선 공사 구분을 위해서 회사 컴퓨터를 사적으로 쓰지 않고 또 필요하면 회사 컴퓨터를 사려고 이쁜 생각을 하기도 하죠.
엄격한 공사구분이라면 회사원이라는 공적 identity 동시에 소비자의 권리를 가진 소비자로서의 사적 identity 가 있는걸 구분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 봤어요.
근데 맥이나 과일제품이 흔한 분위기이다 보니, 전 괜히 Windows 8 이나 surface 에 끌리는데요. 가정 내 versatility 유지를 위해서라도 다른 회사 제품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흠… MS 스토어 한 번 가서 테스트드라이브 해봐야요. 물론 제겐 지금 당장 새로운 기기가 급하게 필요하지도 않구요.
그러나 보안유지에선 CIA 비스무레한 회사이다 보니, 남편의 블로그도 첩보망 하에 있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을 하면서 한번 외쳐봅니다. I LOVE APPLE!
그리고 하나 더, 500 불 남짓하는 랩탑이 “싸구려”는 절대 아니죠. 남편은 상대적인 금전적 가치를 얘기한건데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도 해 덧붙이는거에요. 🙂
windows 8 machine 하나 집에 있는 것도 좋지!
Welcome to Mac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