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부자집이 있었습니다.

그 부자집에는 머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자집 주인은, 동네에서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란 저래야해” 라며 동네 사람들이 그 부자집 주인을 칭송했습니다. 부자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늘 자비를 비풀줄알고, 탐욕스럽지 않았습니다.

머슴은, 자신의 주인이 그런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머슴에게 주인은 점차 많은 것을 맡겼습니다. 그것은 머슴이 성실하게 일하기도 했을 뿐더러, 머슴 역시 그 일을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인이 머슴에게 점점 더 일을 많이 시킨 것은, 주인이 다른일로 바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마을에도 땅을 크게 사서 거기에서도 소작을 시킨다고 했습니다. 그 소장농들에게도 자비롭게 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주인은 땅을 넓히고 너 많은 사람에게 자비로운 소작을 베푸는 영역을 넓혀 가면서, 막상 머슴들이나 소작농들에게 이상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악한 머슴들이 소작농을 막 다스리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쟤가 저래도 일은 잘하잖아. 저렇게 좀 하다가 나아질꺼야 하면서 악한 머슴들을 허용했습니다.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예전에는 나쁜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여자들을 탐한다거나, 사기를 치는 집사, 머슴들도 나타났습니다.

주인은, 이게 사업이 커지면서 어쩔수 없는거야. 그래도 우리는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거야 라며 자신을 방어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원래 주인을 따르던 머슴은, 주인이 버려두다시피한 땅을 더 잘 일구고, 소작농들과 더 잘 지내며 풍성한 수확을 내는 일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과 뜻이 맞는 머슴들을 모아서 함께 먹고 사는 농업 공동체를 만들어 갔습니다.

가끔, 주인이 보낸 집사가, 엉뚱한 짓들을 했습니다. 

토양에 맞지 않는 화학비료를 뿌려 땀흘려 지은 농작물을 망가뜨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악한 집사가 나타나 소작농들을 괴롭히고는 사라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머슴은, 그런 속에서도, 

이제는 우리가 여기서 열심히 일해서 이 사람들과 함께 잘 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땀흘려 일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상한 소문들이 들렸습니다.

주인을 따르던 집사들, 머슴들이 자꾸만 나쁜 짓들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짓말을 해가며 기존에 헛간을 버리고 더 큰 헛간을 짓고는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을 부려서 자신의 왕국을 만든 집사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원래 좀 터프하게 아랫사람을 다루는 것으로 유명했던 한 집사는, 자기 밑에 있는 계집종을 건드려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정말… 그 주인이… 그렇게 존경하던 그 주인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사업이 커지면서 그 주인의 태도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그 주인의 아래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이유 만으로 머슴에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저놈도 그 주인이랑 같은 놈일꺼야.

그래, 저놈도 결국 계집종 건드리고,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그러는 놈일꺼야.

그 와중에 주인이 농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아래 사람들이 이렇게 사고치고 다니는걸 보니,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 다 뭔가 싶다. 허무하다.”

머슴은 정말 억울했습니다.

머슴은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정한 혜택이 가도록 노력해서 그래도 농업 공동체도 그럭저럭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자신과 자신의 일부 추종자가 잘못한 일을 가지고, 머슴이 한 일조차도 허무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머슴은 속이 많이 상합니다.

함께 땀을 흘린 동료 머슴들, 그리고 함께 노동 공동체를 이룬 소작농들을 생각하면 이 땅을 휙 버리고 떠날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사람들과 좋은 공동체를 만든 것이 잘못일까요.

주인이 나가서 딴짓하는 동안, 땀흘려 열심히 일한 것이 잘못일까요.

가끔 주인이 이상한 화학비료를 보내고 나쁜 집사를 보내서 노력한 것을 허물어 놓아도 그것을 극복해왔던 것이 잘못일까요.

그러다 머슴은 문득 생각합니다.

아, 그래… 비록 주인은 ‘맛이 갔어’도…

우리 나라님이 계셨지.

우리 나라님은, 모든 이가 칭송하는 성군이시지.

그래, 내가 우리 나라님의 나라에 사는 한, 

내가 이렇게 땀흘린 것은 가치 있는 것인게야.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이제는 그 주인을 떠날때는 아닌가 하는 고민을 잠깐 해 봅니다.

정말 함께하는 사람들과 소작농들을 살리기 위해선,

주인을 떠나야만 하는게 아닌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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