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에서 배운 것들 (1)

나는 출장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이게 개인적으로 꽤 힘들기도 하지만, 가족들에게도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여러나라에 출장을 다니면서 여러가지를 참 많이 배운다.
지금껏 내가 주로 business를 하면서 다루어본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현지 방문: 일본, 독일, 한국 & 미국(^^)
현지 사람들과 많이 만나서 이야기함 : 중국, 대만, 일본, 한국, 홍콩
출신 이민자들과 많이 일함: 인도, 중국, 대만, 한국
제한적으로 만나서 일함 : 태국, 멕시코, 영국, 러시아

이 사람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면 여러가지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참 많이 있다.

뭐 내가 대단히 깊은 다문화적 이해가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여기에 정리해볼 수 있는 것이 대단히 제한적인 것일테고,
뭔가 종합적인 insight라기 보다는 단편적인 생각들일테지만,
한번 출장을 다녀올때마다 정리해볼 수 있는 생각들을 한번 출장때마다 2-3개씩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내가 출장을 많이 다니면서 배우게된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이다.

일본은 이런 나라다, 중국은 이런 나라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매우 많이 들었다.
그렇게 들었던 이야기들 가운데 맞는 이야기들이 참 많이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롭게 배우게되는 것도 많고,
어설프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깨지는 경우도 많다.

구 동독 지역에 살고 있는, 50대의 구 동독인이 돌이켜보는 독일 통일,
역시 구 동덕 지역에 살고 있는, 통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 생각하는 통일에 대해 들으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었다.

토요일 밤 늦게까지 일하면서도 불평하나 하지 않는 일본인 엔지니어와 밤 늦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삶과 가족, 직업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게되는 일이 참 좋았었다.

중국의 어느 ‘시골’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서, 천안문 사태를 대학생때 경험한 엔지니어가 홍콩에서 일하면서 하는 고민을 들으며, 문화와 역사와 신앙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정복주의적인 혹은 제국주의적인 문화적/신앙적 접근을 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내가 알고 있는 신앙은 진리이고, 너는 다 틀렸다는 식으로 이들에게 윽박지를수 없다.
오히려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내 신앙이 얼마나 좁은 문화적 바운더리에 갖혀 있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는 주로 그들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그러면, 많은 경우 그들은, 더듬거리는 영어로, 매우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존경심을,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한편으로는 연민을, 한편으로는 동료애를, 한편으로는 이질감을 느끼지만…

이런 대화들은, 나를 많이 겸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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