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를 겪은 독일

예전에 독일에 출장을 갔을때,
오전에 실험을 하고 거기 엔지니어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뜬금없이 이런걸 물어봤었다.
“독일 문화에서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터부(taboo)는 뭐가 있습니까?”

뭐 대단히 깊이있는 질문은 아니었고, 그냥 점심 먹으면서 하는 가벼운 대화 수준이었다.

그랬는데…
그중 한 사람이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면서
“히틀러입니다. 히틀러를 찬양하거나 히틀러를 가지고 독일을 희화화 하는 것입니다.”

음…
갑자기 가벼운 대화에서 확~ 대화가 무거워졌다.

그후에 알게된 것은,
대부분의 정상적인 독일 사람들은,
히틀러의 존재를 자신의 치욕/수치로 여긴다.
그래서 그걸 들추어내면 자신의 수치를 들추어내는 것이므로 그게 웃을일이 아닌 것이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어떤 트럼프 지지자들이 Heil Trump 라고 외치며 나찌식의 경례를 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완전 미친새끼들이다.
수치가 무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몇년전 한국에서는,
18년동안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한 독재자를 그리워하며
그 딸을 대통령으로 당선 시켰다.
완전 미친짓이다.
수치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결국 역사가 바로 서려면,
공주마마 한 사람 쫓아내고 감옥 보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것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우리 나라의 수치’로 남을때에야 비로소 해결된다.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수치로 인정할때에야 비로소 한걸음을 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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