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를 들려주고 그것의 교훈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단편소설이 되면 그것보다 살짝 더 복잡해지고, 장편소설은 그것보다 더 어려워진다.
어떤 narrative를 한가지의 theme으로 설명해내는 일은, 여러가지 유익이 있다.
그러나 어떤 narrative를 한가지 theme으로 설명하면 자칫 더 복잡하고 다양한 것을 지나치게 축소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면 환원주의(reductionism)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큰 narrative를 간단한 main theme으로 정리 -> main theme을 가지고 다시 큰 narrative를 해석 -> 어쩌면 main theme이 다 담아낼 수 없었던 detail 자체를 main theme으로 무리하게 억지로 해석하는 잘못을 범함.
성경을 어떤 하나의 theme으로 정리하려고 할때는 이런 환원주의적 오류를 범하지 않는지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하나님 나라 신학 진영에서는, 십자가 신학 진영을 향해서 지나치게 환원주의적이라는 비판을 해왔다.
(그리고 나는 그 비판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나님나라 신학 진영에서, 자신의 신학적 tool을 가지고 똑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볼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우리의 theme은, 너희의 theme보다 더 큰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가 더 큰 개념이다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자칫 이성적 교만함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