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어릴때부터 정말 겁이 많았다.
겁이 조금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지나치게 과하게 많았다. ^^

꽤 클때까지 세발자전거를 타는걸 무서워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살 어린 여동생이 세발자전거 앞에 타도록 하고, 나는 뒤쪽에 쪼그리고 앉았다고 부모님이 말씀해주셨다.
내가 5살이나 되었을때였고, 내 동생은 4살 정도 되었을 때였겠지.
세발자전거도 겁이 많아서 타지 못하는 아이.

학교다닐때 나는 시험때만 되면 하도 가슴이 뛰어서, 뒤로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쿵쿵쿵쿵….
대학입학시험 보는 전날, 나는 겁이 나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들어 한두시간 정도 쪽잠만 자고 시험을 봤다. 순전히 겁이 많아서 그런거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겁이 많다.
나이가 들어 아닌척 하는 기술이 많이 늘었지만,
정말 엄.청. 겁이 많다.

그런데 살아오면서, 신앙을 갖게 되고…
바로 그 신앙 때문에, 신앙이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위험한 선택과 결정을 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중 어떤 것들은 그 결정 이후의 내 삶의 형식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이었다.

그렇게 했단 결정들을 친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그 친구들은 내가 꽤 용감한 것으로 생각한다. -.-;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세발자전거 타는 것을 무서워하는 다섯살짜리 아이와 같다.

여전히 나는 사는게 많이 무서울때가 많다.
그냥 불확실성이 많이 두렵다.
이렇게 겁이 많은 내 성격은 하나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가끔 나는 내가 가진 신앙 때문에 내 성격이라면 하지 않을 결정을 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내 삶의 모든 모습을 계수하는 날이올때,
하나님께서는 내 겁 많음을 책망하실까?
그렇지 않으면… 겁쟁이로서 그 핸디캡을 가지고 나름대로 잘 살아보려고 했던 모습들을 칭찬하실까?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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