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4)

이런 환경 속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정말 ‘갑질’을 하게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제는 Silicon Valley에서 꽤 오래 일한 엔지니어가 되었다.
그러면서 정말 갑질을 무지막지하게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아의 회사에,
20대의 젊은 엔지니어가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가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그 회사의 높은 사람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따지는 것도 보았다.
자기가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회사 내에서 보여주려고 자기가 담당한 회사 사람들을 마구 쥐어짜서 꼭 필요한 것 이상으로 data을 얻어낸 후에 그걸로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안타깝게도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힘있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그 회사 직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떤 ‘권력’이 주어지는데…
그 권력을 그 권력의 범위만큼만 행사하는 사람을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
거의 99%의 사람들은 그 권력을 가지면 자신이 그 권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보다 더 낫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그 권력을 권력의 범위 이상으로 남용한다.

갑질은
Silicon Valley의 언어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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