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하나님 (4)

나는 민우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위해 참 노력을 나름대로 많이 했다.
그 노력이 다 긍정적인 효과만이 있었던것 같지는 않다.
내 동기와 노력의 정도와 무관하게 민우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준 일들도 참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일반적으로 평가해보았을때 몇점이나 받을 수 있는 아빠일까.
전체 평균보다 더 좋은 아빠일까.
이런걸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는게 좀 말이 안되는 일이니까, 굳이 뭐 몇점짜리라고 이야기하는게 무의미한 일이겠다.

그렇지만 아주 나쁜 아빠였다고 등급이 매겨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내가 머리 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내가 좋지 못한 아빠였던 여러가지 측면들이 꽤 많다.

내가 아주 좋은 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아빠들은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에 꽤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아빠가 되기위해 꽤 노력을 한다고 해도, 그렇게 좋은 아빠가 되지 못했다는 생각.

그런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아빠라고 자리매김하신 것은,
꽤나 오해의 소지가 많은 위험을 감수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자라오면서 자신의 아빠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하나님을 아빠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인간 아빠를 하나님의 모습에 투영시키는 것은 그렇게까지 좋은 투영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아빠로 자리매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글쎄… 이에대해 딱딱한 신학적 이야기를 해볼수 있겠지만…
그냥 그게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아니, 민우가 가지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결국 나로인해 평생 제한되어버리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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