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16)

아주 창의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예술가에게 기독교가 이야기하는 예술에대해서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할까?

하루 12시간씩 일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도태되고 낙오되는 치열함 속에서 살고 있는 월스트릿에 있는 사람에게, 기독교가 이야기하는 경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3주앞으로 다가온 product launch에 맞추기 위해서 밤 늦게까지 컨퍼런스 콜을 해가며 아시아에 있는 공장과 이야기를 하고 아침 7시부터 다시 그 아시아쪽의 데이터를 분석해가며 전략을 짜야하는 엔지니어에게, 기독교가 innovation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도시의 빈곤문제와 범죄에 대해 연구하면서 제한된 resource를 어떻게 분배해야하는가 하는 것을 치열하게 연구하는 공무원에게, 기독교가 빈곤과 범죄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대답할까?

아주 난감하지 않은가?

기독교는 그냥 무식하다.ㅠㅠ

기독교가 이렇게 무식한 이유는, 소통할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들에대해 기독교가 종교적 입장에서 해답을 줄 필요는 당연히 없다.
그렇지만 세상의 문제들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채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이야기하는 교회의 이야기에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그러니 기독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만 그나마 믿을만한 종교가 되는 것이다.
삶이 치열하지 않아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절박함 속에서 초월성이라는 곳으로 피신하지 않으면 위안받을 곳이 전혀 없는 사람들,
삶과 기독교를 철저히 분리해서 사는 사람들,
기독교를 자신의 유익을 취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들…

기독교는 사람들의 삶과 세상을 해석해내는 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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