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박사과정을 할때,
우리 office 한쪽 벽에는 The Wall of Shame이라는 벽이 있었고, 그곳에는 여러가지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서로 잘 들어맞지않게 잘못 디자인된 실험장치,
실험이 거의 끝나갈때쯤 실수로 깨뜨려버린 실리콘 웨이퍼,
냉각수 켜는 것을 깜빡한 바람에 태워벅은 실험장비의 사진 등등.

우리끼리 우리의 실수를 희화화하면서 즐거워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때 가끔은 그걸 보면서 아…내가 저렇게 바보같은 실수를 했구나… 하는 것을 되새기며 뭔가 겸손해지는 느낌이 들때도 있었다.

당연히 그 wall of shame에는 내 실수들도 전시되어 있었으니.

내가 나를 과대평가하고 싶을때,
내 인생에도 그런 the wall of shame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 실수와 실패와 부끄러움을 모으는 일은 어쩌면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그러니,
현재를 살아가면서 의도적으로…the wall of shame을 장식할만한 내 부끄러움에 의도적으로 주목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의 부끄럽고, 어둡고, 당황스러운 순간들…
그런 순간들에 오히려 그 순간을 잘 마음에 새기고 담아내는 일들을 더 의도적으로 해야하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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