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희망 (11)

내가하는 작은 일이 어떻게 하나님나라와 연관이 되느냐…

이건 정말 나도 매우 힘들게 다루었던 것 가운데 하나이다.
대학교 3학년때 복음에 정말 눈을 뜨고나서, 내 온 세상이 뒤집어 졌는데…
도대체 내가 하는 공부가 그 안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해결이 안되는 거다. 그게 90년이었는데,
결국 내가하는 공부의 의미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나름대로 안정을 찾은 것은 내가 미국에 와서 박사과정을 하는 중간이었으니… 햇수로 7~8년 정도 걸렸다.

뭐 여러가지 이야기해야할 것들이 있겠지만,
그냥 딱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거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 나라에 정말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이 다 눈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선하신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 아름답고 좋은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실 의무가 있는 분은 아니다.

참 다행스러운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을 우리가 알기를 정말 원하시고 아주 여러경로로 설명해주시지만, 제한된 우리가 그 뜻을 한번에 다 이해할 수 있지 못하다.

그러니 그분의 선한 뜻을 조금씩 더 알게되는 과정을 겪어나가면서 가져야하는 중요한 자세는,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일상에서의 성실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소위 ‘비전’이라던지, ‘하나님의 크신 뜻’이라던지 뭐 그런 것들보다…
‘하루 하루의 하나님 앞에서의 성실함’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꽤 획기적인 것이었다.

뭔가를 이루기위해 노력하기보다 성실하기위해 노력하는 것.
내가 그 모든 그림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일단은 주어진 상황속에서 성실함을 유지하는 것,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더 큰 그분의 뜻을 더 알고자 노력하는 것을 그치지 않는것.

내게 있어 삶의 의미를 가져다준것은, 그런 의미에서 대안적 희망을 제공해준 것은…
큰 그림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성실함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의 성실함을 더 이루어나가기 위해 나 자신과 많이 싸우고 말씀에 나를 복종시키는 노력을 많이 했던것이 내게 큰 의미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하나의 대안적 희망으로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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