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보는 materials shortage

내가 하는 일은 아주 큰 volume의 대량생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적은 수의 prototyping을 하는 것이나,
비교적 적은 수의 생산을 하는 일들이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짧은 시간에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아… 이게 장난이 아니다.

특히 여러가지 형태의 IC들, GPU같이 물건 없기로 유명한 것들, 심지어는 PCB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구리까지도… 모두 다 그냥 구하기 어렵거나 구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린다.

우리회사 같이 초대량생산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 공급업체들의 큰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이런걸 구하는데 더 어렵다.

그래서 급하게 필요한 것들을 여기저기 연락해가며 웃돈주고 사기도 하고,
쪼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재기를 하기도 한다.
음… 이거 완전히 일년전 화장실 휴지 없을때 모습하고 똑같다!

원래 주문해서 며칠만에 받을 수 있던 것이 10주, 20주씩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하고 있는 개발 일정은 그대로 가야하기 때문에…
내가 이거 엔지니어인가 아니면 무슨 물건 브로커인가 그런 생각이 들때도 있다.

뉴스에서 보면 요즘 자동차에 들어가는 IC가 없어서 자동차 생산이 멈추어진 경우도 많다고 하고 (그래서 중고차가 엄청 비싸졌다고 하고)
수퍼마켓에 가면 요즘 고기가 또 엄청 비싸지기도 했다.

나 같은 개인이야 고기 좀 덜 먹고, 차 사야한다면 그거 좀 미루었다 사고, 컴퓨터 쓰던거 좀 더 쓰고… 그렇게 해서 이걸 넘길 수 있다고 하겠지만,
회사는 그게 안된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화장실 휴지를 사듯, 이렇게 여러가지 재료와 소재들을 사기 위해 부지런히 알아보는 걸 당분간은 더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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