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교회에 대한 매뉴얼을 성경에서 찾아보려는 시도가 자주 매우 왜곡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흔히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성경책으로 에베소서를 꼽는데, 적어도 내가 읽기로는 에베소서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한 후에,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사도행전을 가지고 교회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도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헤브라이즘의 유대교적 기독교가 헬레니즘 속에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를 고민하려고 할때 유용할 수 있을 것 같고, 교회 내의 강력한 힘이 있을때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계시록의 일곱교회 본문에서 힌트를 찾아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
이것도 소아시아 교회의 특정 상황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지를 보아야 하는데,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엔 현대 교회의 대부분은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나는,
지금 교회에 대한 바른 고민을 하기위해서 읽고 고민해야하는 책들은,
주로 포로기 직전의 선지서들, 그리고 포로기중에 쓰여진 선지서들이 아닐까 싶다.

무너져가는 유대왕국에서, 그들에게 주어졌던 말씀들.
어제 호세아를 읽으며 마음 속에서 울컥 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누군가 붙들고 한참 좀 울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해가 있을까 싶어, 내가 다니는 지역교회는 별다른 문제는 없다.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배와 같은 현대 기독교 안에 머물러 있다는 더 큰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거야 우리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고 현대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맞닥드리고 있는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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