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로보트 장난감

아마 국민학교 4학년때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서울로 전학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는데…

반에 꽤 잘생긴 친구가 있었다.
지금도 그 얼굴이 기억난다.
머리결도 약간 노란 색이 돌았고, 전반적으로 서양아이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한번은 그 친구가 초대를 해서 그 집에 놀러가서 논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내가 예전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엄청난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20~30cm 정도의 키를 가진 로보트 장난감이었는데,
이게 배터리를 넣으니, 걸어가면서 불이 막 켜지고, 그러다가 가슴이 열려서 그곳에 있는 총 같은데 나오더니 거기서 막 소리가 나면서 불이 켜지는 것이었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이었으면, 79년이었을때니…
그 당시 기술로는 그런 장난감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그 친구는 그 장난감을 나와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막 자랑을 했고,
우리는 모두 한편 신기하게, 한편 부러움에 싸여 그 장난감을 한참이나 보면서 놀았다.

이번주중에 갑자기 그 친구의 장난감이 생각났다.
그래서 혹시 지금 기술로 어떤 수준의 로보트 장난감이 나오는지를 찾아보니…
허걱… 이건 완전 차원이 달랐다.

혹시…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에 가격을 찾아보았더니, 750불!
말도 안된다… 싶어 그만 두었다.

음….
이 나이에…. 로보트 장난감을 사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라도 했다는 것이 한편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 놀랍기도 했다.

대신 주말에는…
예전에 그렇게 좋아했던 조립식 플라스틱 모델을 하나쯤 사볼까 생각중이다.
그런데 그걸 영어로 뭐라고 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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