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주유소

어제 차에 기름을 넣다가 문득 하게 된 생각.

나는 꽤 짠돌이다. ㅠㅠ
비싼 옷 안 입고, 비싼 차 안 타고, 비싼 음식 안먹고….

이게 한편 안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정말 오랫동안 못하는 것이기도 했다.

차에 기름을 넣을 때가 되어서,
늘 가던 주유소에 가려는데, 그 주유소에 줄이 길었다.
우리집 근처에서 제일 싼 곳이어서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았다.

나는 거의 망설임 없이 주변에 조금 더 비싼 주유소로 가서 기름을 넣었다.
1 gallon에 한 20센트쯤 더 비싼 곳이었고, 한 12 gallon 정도 넣었으니 2.4불 정도 더 비싸게 기름을 넣은 셈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정말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2불 40센트 절약하는게 뭐 얼마나 대단하냐 싶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쌩으로 더 비싼 돈 쓰는건 완전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는 그냥 시간을 아끼기 위해 그렇게 더 비싼 곳에가서 기름을 넣은 것.

어쩌면 내가 더 싼 곳에서 기름을 넣어야만 생활이 되던 시절로부터 벗어나,
이제는 적어도 살짝 더 비싼 곳에서 기름을 넣어도 되는 수준으로는 살고 있는거구나 싶었다.

대단한 낭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살짝… 이건 아닌데… 싶었다.

잘 아끼고 아껴서 우리 민우 고기라도 한번 더 사주면 좋은 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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