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어야지…

내가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할때,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그냥 마음에 여유가 정말 없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연구소에 다니던 그 형은,
점심시간에 내 실험실 근처까지 와서는, 나와 밥을 먹어 주었다.
그러면서 내게 하는 말. “오승아,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나와라. 나랑 밥 먹자”

그 형이 그렇게 불러내어서 함께 밥을 먹으며,
쫓기며 살던 내게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도움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지난 주말,
그 형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왜 그렇게 일찍 세상을 떠났는지 알 수 없지만…
그 형을 만나지 못한지 20년도 더 지났지만…
그 형에겐 지금도 참 고맙다.

아직 내 믿음이 형성되어가던 시기에 (뭐 지금이라고 다 형성되었냐 하면 그건 아니겠지만)
그 형은 내게 참 큰 힘이 되어주었다.

형… 20여년 못보았는데, 그 사이 먼저 가셨네요.
앞으로 한 몇십년 후딱 지나면 형 다시 보겠지요.
그때 형에게 고마웠던거 많이 이야기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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