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 않아서 힘든 신앙 (4)

소위, ‘공동체’를 많이 강조하는 어떤 교회들에서,
많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나는 그런 교회들이 해야할 일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그런 교회들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내가 불편한 것은… 그런 nice한 교회가 그렇게 nice하고 soft하게 가면서… 자신들을 스스로 ‘대안공동체’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나는 ‘대안공동체’를 추구하는 교회라면,
급진적인 주되심의 고백, 타협하지 않는 헌신, 세상과의 처절한 싸움 등등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도 견책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고, 그런 도전이 벅차게 느껴지는 그런 일이 없는 공동체라면 결코 대안공동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성숙을 자아실현이나 자기 성숙 정도로 이해하는 공동체에서는,
결코 대안공동체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

도무지 이상한 글을 쓰는 사람들

인터넷에서 보면,
부지런히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그중에는 아주 유명한 분들도 계시고…
내가 여러 경로로 ‘follow’하는 분들은… 당연히(?) 기독교인들이 많은 편이다.

어떤 글들은 읽으면서 마음에 공명을 주기도 하고,
깨달음이나 고민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떤 글들은…
어휴… 이분은 글을 좀 안쓰시는게 차라리 낫겠다… 싶은 경우도 있다. -.-;
그중 어떤 분들은 ‘follower’들이 많이 있다.
거의 fan club 수준의 follower 들이라고나 할까.

논리적으로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발전도 없이 몇년씩 똑같이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음… 정말 보면 안타깝다.

그런데,
사실 내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좀 많이 든다. -.-;
나야 그렇게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내 글에 깊은 영향을 받는 사람도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내 블로그를 가끔씩 보며,
얘는 맨날 이렇게 말도 안되는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자빠졌네….
하지는 않을까.

하나의 씨앗교회 7월 추천 도서

7월 추천도서는 다음과 같다.

–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 (케네스 베일리)
– 일상 기도 (폴 밀러)
– 생각하는 신앙 (박영선)
– 한나의 아이 (스탠리 하우어워스)
– 나의 사랑하는 책 로마서 (김도현)

덧붙이는 이야기 몇개

1.
이번주 주일에 이 책 소개를 하려고 열심히 준비를 해서 교회에 갔는데…
허걱. 김도현 교수님이 거기 와 계신 거다!

완전 놀랐다.
어쩐일로 오셨느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우리 목사님이랑 요세미티쪽 등산을 하러 오셨다고.
그래서 김도현 교수님 책은 오히려 쫄아서 소개를 잘 못한 듯.

2.
두달에 다섯권씩 책 소개를 하니까,
사람들이 내가 이 책들을 다 읽는줄 안다. -.-;
당연히 아니다. ㅎㅎ
나는 책 읽는 속도가 늦어서, 한달에 책 한권 읽을까 말까 한 수준이다.
책 리스트도 나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고, 여러분들이 좋은 추천을 해주셔서 만드는 것이다.

다만, 여러 경로로 그 책에대한 평가를 수집하기도 하고, 그 책의 저자를 좀 알고 있으면 그것으로 그 저자를 믿고 소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상과 헌신

어제 주일 예배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민동식-한지은 선교사 부부가 왔다.
한지은 선교사가 설교를 했는데, 설교 내용도 물론 참 좋았지만…
그 설교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설교중 참 내 마음을 많이 울렸던 것은, 기억을 되살려서 quotation을 하자면 이런 것이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상적인 일을 하면서 과연 이것이 선교일까 하는 고민을 한다”

선교사가 해주는 참 삶이 담겨있는 말이었다.

나는,
흔히 기독교 써클에서 ‘일상성’이라고 이야기하는 표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상성을 이야기할때 흔히 우리는 일상을 하나님께 헌신하지 않은 내 comfort zone으로 기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련회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을 할때,
수련회때 많이 ‘은혜 받았지’만, 이제는 들뜬 마음 다 가다듬고 원래상태로 복귀한다는 말인데…
사실 수련회를 제대로 했다면, 원래 상태로 복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같은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더라도, 살아가는 일상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일상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내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일상’이라는 언어로 순화시켜서 이야기하는 요즘 기독교의 어떤 흐름이 대단히 불편하다.

젊은 한 선교사가 ‘일상’의 무기력함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선교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제국의 모든 안락함을 누리면서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헌신을 피해가는 것과 같을 수는 없다.

젊은 선교사의 고민은,
이렇게 헌신 했으나, 마치 내 열심으로 더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답답함, 그 속에서 마치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과 같은 무거음을 ‘일상’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닐까.

두 어린아이를 남편과 함께 키우면서 타국에서 고군분투 하는 젊은 여자 선교사가 일상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과,
제국의 안락함을 조금 더 누려보고자 버둥거리면서 자신의 욕망을 더 채우는 것으로부터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믿음은,
어쩌면 본질적으로 다른 믿음일지도 모르겠다.

일상성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헌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내가 나쁜 놈이오

어제는 유난히 일이 많았다.
지금 내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product가 좁게 보면 2개, 좀 넓게보면 4개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 두개에 일종의 불똥이 떨어졌다.

급하게 data를 모으고, 분석을 해서 report를 만들어야 하게 되었다.

일단… 두개를 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래서 회사에서 시간 되는데까지 하나를 일단 하는데 까지 한 70% 수준까지 해 놓고,
집에 와서는 두번째 작업을 했다.
저녁을 먹고나서도, 계속 식탁에 앉아서 끙끙거리며 해서 10시 조금 넘어서 몇사람에게 보내어서 feedback을 부탁했더니만…
아니 이 인간들이 바로 다들 답장을. -.-;

내일 아침 좀 일어나 조금더 손을 보고, 10시 미팅 전까지 아침에 좀 더 일을 하겠다는 원대한 꿈은 부서지고…
결국 그 밤에 채팅 수준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더 마무리를 해야했다.

이 사람들은 이 밤에 왜 다들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는 걸까. 우씨…
그렇게 괜히 속으로 짜증을 좀 내다가…

아니, 가만 생각해보니,
그 밤에 이메일을 initiate한건 나였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그 사람들에게 몹쓸짓을 한 것이었군.

하나의 씨앗교회 책 추천 리스트

교회에서 두달에 다섯권씩 책 추천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내가 그걸 좀 주도(?)해서 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교회에서 여러분들이 comment도 주시고, 추천도 해주셔서 잘 만들어 가고 있다.
책 리스트를 선정하고 나면, 내가 책 광고를 하고, 주문을 받아서 인터넷 최저가격보다 더 싸게 교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

사실 매달 책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니고, 열심히 준비해서 광고하고 밑져가면서 팔지만 호응도 그냥 미적지근… 한데.
그럼에도 꾸준히 하는 이유는,
심지어는 이 책들을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믿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그 바운더리는 어떠한지 등등을 보여주고 remind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1월 추천 리스트
김세윤, 구원이란 무엇인가
존 스토트, 제자도
로안 윌리암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김근주, 특강 예레미야
마르바 던, 안식

3월 추천 리스트
팀 켈러, 기도
자크 엘룰, 뒤틀려진 기독교
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우종학, 무신론기자 크리스찬 과학자에게 따지다
김세윤,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

5월 추천 리스트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어둠속을 걷는 법
스탠리 하우어워즈, 하나님의 나그네된 백성
전인수, 김교신 평전
브래넌 매닝, 모든 것이 은혜다
고든 피 & 더글라스 스튜어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잭 로저스, 예수, 성경, 동성애 (이 책은 그 내용이 다소 controversial 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도서’로 넣지는 않았지만 책 소개는 했다.)

이제 이번주말에 광고할 7월 추천 리스트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중.
좋은 책 추천… 완전 환영합니다. ^^

머리가 잘 안돌아가면서…

정말 나도 예전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질 않는다. ^^

특히, 기억력의 저하는 현저하다.
무엇을 기억하는데에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예전에 기억했던 것들도 가물가물한 것들이 많이 있다.

이해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이 되긴 하는데,
곰곰히 따져보면,
절대적인 이해능력 자체는 떨어진 것 같다.
다만, 이해를 하는 방법을 많이 노력해서 익혀 놓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부족한 이해능력으로도 비슷한 이해 performance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머리를 오래 쓰면 지구력이 예전보다 부족해서,
머리를 쓰는 것도 오래하면 능률이 많이 떨어진다.

내 brain도 벌써 50년 가까이 썼으니,
당연히 그 function이 떨어지는것은 당연할텐데…

다만,
점점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것을 경험하면서 내가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이해력, 암기력, 판단력등등이 떨어져서…
내가 그저 이전까지 가져왔던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잘 하지 못하게 되고,
그저 예전의 생각에만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사실 내게 있어 많은 ‘사고’는,
나를 독선이나 자기중심성으로부터 지켜주는 중요한 도구였다.

나이가 들어가면,
예전처럼 사고/생각을 통해 나를 지키는 것 이외에도,
만들어진 인격이 나를 지켜내는 것이 더 많아져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머리를 쓰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그건 차라리 쉬운데,
다듬어지고 성숙해진 인격이 나를 지키는 것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기만 한다.

코스타에 헌신?

21년전에 처음 코스타 집회에 참석한 이후,
계속 이리저리 돕고, 섬기고, 기도하고 했으니…
코스타에 헌신했다고 남들이 나를 보고 이야기할만 하다.

그런데,
사실 나는 한번도 코스타에 헌신한 적이 없었다.
솔직히 내가 처음 코스타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돕겠다고 결심했을때에도,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크리스천 미니스트리가 있었다.

한참 코스타일로 하루에 100여개씩 코스타 이메일을 주고 받고,
하루에 두어시간씩 코스타 관련 전화를 하면서 보낼 때에도,
솔직히 나는 코스타가 영원해야한다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코스타를 섬기던 중간에라도 이게 아니라면 던져버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런 상황에 정말 맞닥드렸다면 많이 속상하고 아팠겠지만…)

내가 코스타를 섬기면서 잘못했던 것을 나열하라면 밤을 새워가며 할 수 있을 만큼 많지만,
내가 코스타를 섬기면서 잘했던 것을 한가지 들어보라면, 내가 코스타에 헌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에 헌신했다.
(그 헌신이 물론 매우 오염되고 허물 투성이이긴 했지만…)

지난 21년간,
코스타에 헌신했으나, 하나님의 사랑에 헌신하지 않은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나도 아슬아슬하게 그 fine line을 넘나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코스타에 헌신한 사람들은 결국 코스타에 헌신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보았다.
대단히 아이로니컬하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이번 코스타 집회를 섬기면서 힘과 용기와 감동과 결단을 갖게된 사람들이,
코스타에 헌신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나님꼐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라는 외침이,
이들로 하여금 코스타가 아니라 그 사랑에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좀 조심스러운…

오늘 여기 쓰는 이야기를, 이런 public한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많이… 정말 많이… 조심스럽긴 한데.
어차피 이 블로그 보는 사람들이 뭐 대충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고 보고 ㅋㅋ
그야말로 소그룹에서 친한 친구에게 나누듯이 한번 써본다.

나는 기도가 체질이 영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기도를 잘 못하기도 하고, 기도를 많이 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늘 기도에 대한 목마름이 있고, 기도를 좋아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도를 깊이 하면서 경험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가끔 경험하기도 한다.

그중 하나는,
어떤 기도를 할때는…
내 몸의 어떤 부분에서 특정한 반응이 나타난다.
왼손이 찌릿해지는 반응이다. (정확히는 왼손부터 팔꿈치 까지가 쭉~ 찌릿해진다.)

대충… 20년쯤 전에 이런 것을 경험하기 시작했는데,
20년동안 이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반응일까 하는 것에 대해서 잘 알아보지 못한채 살아왔다.

기도를 간절하게 한다고 해서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올바른’ 내용의 기도를 한다고 해서 이런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어떤 특정한 기도를 할때… 왼손이 찌릿해지면서 어떤 강렬한 ‘느낌’을 경험한다. – 이게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좀 어릴땐,
혹시 이렇게 손이 찌릿할때 누구에게 안수하면 병이 낫는건 아닐까 해서 슬그머니 그렇게 손이 찌릿할때 아픈 사람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보기도 했고,
그렇게 손이 찌릿할때 손을 펴서 어떤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면 특별히 그 기도에 어떤 능력이 있는 걸까 싶어 손을 들고 기도를 해보기도 했었다.

뭐 그런데… 별로 효능(?)이 없는 듯 ㅎㅎ

그래서….
내 나름대로는,
가끔 내가 하나님 마음에 맞는 기도를 할때, 하나님께서 그저 내게 일종의 confirmation을 해주시는 것이려니…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그래… 지금 그 기도는 바로 내 마음에 합한 기도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확인해주시는 것이라고나 할까.

이번주에 당연히 내 온 마음이 시카고의 두 모임에 다 빼앗겨 있다.

그리고 뜬금없이 기도가 쏠리면…
혼자서 얼른 빈 conference room이나 차 안으로 들어가 짧게 5분씩이라도 그렇게 기도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많이 울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주에 그렇게 기도를 하는데 내내 그렇게 손이 저리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타이핑에 지장이 있을 정도까지.

하나님께서
그래… 너는 참 별볼일 없는데,
지금 하는 네 그 기도는 참 내 마음에 든다…
뭐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시카고의 두 모임의 현장에서 기도하면서 땀과 눈물로 뛰고 있는 우리 후배들이,
기도중에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참 많이 궁금하다.

내게 크게 소리질러 주세요

살다보면,
참 많이 그리운 것이…
내게 큰 소리로 내가 이미 알고/믿고 있는 것을 일깨워주는 목소리이다.

내가 다 아는 것 같은 이야기,
내가 이미 그것에 헌신해서 살아온 이야기,
내가 심지어는 그것을 다른사람들에게 가르치기도 하는 이야기이지만…

막상 나도 그 이야기를 다시 간절히 듣고 싶을 때가 참 자주 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많이 힘들고 외롭다.

밤이고 낮이고,
시카고에 내 마음이 다 쏠려 있는 이유이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는 그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그 목소리가 들리도록 섬기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눈물이 핑 도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