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시간의 blessing

최근,

정말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것과 같은 마음에 엎드려 기도할 일들이 여러가지 겹쳤었다.

1. 

내가 사랑하는… 정말 사랑하는 S가 큰병(?)을 얻어 수술을 해야 했다.

어려서 어머니로부터 받은 신앙을 희미하게 잃어버리고 있다가, 수년전 그것을 다시 찾으며 참 멋진 변화를 겪고 있었는데…

그런 ‘회심’의 경험과 동시에 직장에서 참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을 경험하고…

이제는 이런일까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나님께서 이것 저것을 가져가시는 것만 같아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마음이 확~ 무너져내리는 것 같이 아팠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잘 키워주시는 건 알겠는데,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2. 

내 직장에서 어떤 사람이 아주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찌어찌하다가 그 친구가 내게는 그 사실을 이야기해서 내가 여러가지로 도와주려 하고 있는데,

최근 그 증상이 더 많이 나빠져서 지난주에는 아침 시간에 주차장에 따로 데리고 나가 약을 먹는것을 도와주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잡고 기도해주며 진정시켜야 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젠 내게 이야기를 할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어 한다.

끊임없는 자살충동에 시달리고 있고… 그러다보니 가족들도 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3.

나와 참 친한 한국에 있는 친구 하나가 이혼의 위기에 처해있다.

두주전에는 갑자기 내게 facebook message를 보내 죽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이곳 한 밤중에 급히 내가 전화를 걸어 진정시켜야 했다.

그후로도 죽음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서 많이 놀라는 일이 몇번 더 있었다.

이런 일들이 한꺼번에 있다보니,

정말 내가 감정적으로도 이걸 다 감당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나 역시 새 직장에서 받는 여러가지 stress로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새직장으로 옮긴 후 기도의 리듬을 제대로 찾지 못해 힘들어 하던 차였고,

두어주 그래서,

아침에 회시가는 시간을 좀 늦추고 기도하는 시간을 늘렸다.

나도 마음이 정말 많이 힘들어서,

아침에 그저 엎드려 무엇부터 기도해야좋을지 막막한 심정으로 그저 내 답답한 마음부터 주님께 올려드렸다.

그런데, 그 짧은 기간동안… 하나님께서는 내게 여러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하셨고,

아침마다 새로운 찬송을 떠올리게 하셨고,

그렇게 기도하면서 내게 말로 다 할수 없는 회복의 소망을 공급하여 주시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내가 위해서 기도하는 그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 사랑의 마음 한 조각을 내게 느끼게 해 주시는것 같았다.

그야말로,

마음이 무너져내려 기도하면서 하늘이 열리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그런 어려움 자체가 물론 감사할만한 일들은 아니지만, 그런 와중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품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아 그래서 중간보고를 하자면,

S는 수술을 잘 받아 회복 잘 하고 있는 중이고,

직장동료는 아직 진행형이긴 하지만 몇가지 상황이 좀 정리가 되어가고 있고,

한국의 친구는 어제 내게 ‘다시는 죽는다는 얘기 안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상황을 침착하게 잘 바라보는 눈을 찾게된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고백을, 

의지적으로라도 해야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