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진짜로? (5)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정말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릴만큼 만개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은 당연히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만일 지금의 trend를 정말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면…

다시 1~3차 산업혁명의 예와 비교해서 생각해보자.

1차 산업혁명
– 핵심적 발명 : 증기기관
– 주로 돈을 번 사람들 : 철강, 철도, 대량생산을 시작한 공장들

2차 산업혁명
– 핵심적 발명 : 전기
– 주로 돈을 번 사람들 : 전기회사, 각종 전기제품 제조사 (산업용, 가정용)

3차 산업혁명
– 핵심적 발명 : 반도체
– 주로 돈을 번 사람들 : 반도체 회사, 컴퓨터 회사

wikipedia같은 곳에 나와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을 보면,
그 핵심 기술로 무슨 나노 기술이니… 로봇 공학이니… 심지어는 3D 프린터니… 뭐 그런 것들이 나와 있는데,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 핵심 기술은 결국 인터넷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인터넷이 나머지 것들을 리드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앞의 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innovation들이 이전의 1~3차 산업혁명과 다르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미 그 핵심의 innovation이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 핵심적 발명 : 인터넷
– 주로 돈을 번 사람들 : software회사, connected device들을 만드는 hardware 회사

만일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다.

1) 4차 산업혁명의 큰 덩어리는 이미 지나갔다!
2) 지금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서 뭔가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흐름을 가지고 활용할 때이다.
3)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거나, 그걸 리드한다거나 하는 식의 접근 보다는, 이미 벌어진 판에서 어떻게든 더 돈을 벌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아직은 이게 완전히 레드오션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아주 급격히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4) 그러면 이 바닥에서 필요한 사람은, 1960년대 Ford에서 대량생산을 주도하며 만들어냈던 엔지니어라던가, 1980년대 삼성에서 64k DRAM을 만들어 냈던 사람들 같은 그런 사람들인거다. Steve Jobs가 아니고.

다시 말하면,
creativity보다는 execution에 강점을 갖는 사람들이 더 필요한 시대가 금방 올수도 있다는 거다.
괜히 Steve Jobs를 길러낸다고 어줍잖은 인문학 교육이니 그런거 하는건 핀트에 맞지 않는다는 거다.

오해 마시라.
나는 인문학 교육 무지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