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의 백성이었다. (아니, 오늘날까지도 유대인들은 계속 출애굽의 민족이다.)
출애굽이 지난지 몇천년이 지났는데도 계속 무교병을 먹으면서 그것을 기억한다.

우리로 말하면, 단군 고조선 보다도 훨씬 전에 있었던 일을… 매년 빼먹지 않고 기억을 하는 것이다.
반복해서 서로에게 그것을 기억시키고, 자녀에게 그 스토리를 이야기한다.

어제 했던 이야기와 비슷하게,
나는 현대 교회에서 이 속죄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야기하는 설교를 거의 듣지 못한다.
학문적인 적확성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것을 포함할수도 있다.)
이 속죄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라고, 내 이야기라고 가슴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교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소위 ‘하나님 나라’의 narrative가 속죄에 대한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축소시킨채 이야기되는 것이 나는 대단히 안타깝다. 하나님 나라 narrative에서 속죄가 빠져버리면 그 전체가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 이것은 old vs. new의 세대대결이나 신학대결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이야기하는 하나님 나라의 선포에는,
절망적인 죄를 사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핵심 가운데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