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표정

실의에 빠져 있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끔 내게 조언을 구하는 이상한 족속의 인간들이 있다.
나 같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다니… 그래봐야 좋은 말 못 들을 텐데…

그럴때 나는 다음의 질문을 잘 던진다.

“그래서, 지금 너를 바라보고 있는 하나님의 표정은 어떠니?”

이렇게 질문했을때 다음의 두 부류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첫번째는 얼버무리거나 이상한 답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아예 그 상황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이다.
기도도 하고, (그것도 열심히)… 기도 부탁도 맨날 하는데, 막상 자신은 그 순간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는 그렇게 질문을 했을때 우는 사람들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을 할 때 까지 막상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을 하지 않다가, 그 질문을 받는 순간 하나님을 얼핏 바라보게 되고, 그 하나님 앞에서 그저 서럽고 죄송해서 우는 사람들이다.

내가 어떻게 이런 질문을 생각하게 되었느냐고?
이 질문은 바로, 내가 어려움을 빠져 있을때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아주 핵심적인 질문이다.
나도 역시 그 질문에 어버어버 제대로 답을 못하거나, 그저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눈물을 주르륵 흘릴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