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괜찮았던 어떤 목사님의 타락

함께 KOSTA를 섬기던 사람들과… 한국의 목사님 한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쩌다 그 목사님이 그렇게 망가졌을까 하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젊은 시절 꽤 건강했던 분이고,
중년까지도 존경을 많이 받았던 분이신데…
(사실 지금도 그분을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도 하시고….)
도대체 왜 저렇게 되셨을까.

각종 분석들과 가설들을 이야기해 보았는데,
적어도 가장 타당한 분석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었다.

“그분이 강남이 한참 개발되던 당시 강남에 가서 목회를 시작했다.”

결국 강남의 풍요라는 환경 속에 스스로가 갖혀버려서 보수화, 그리고 심지어는 세속화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아직도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나 설교를 들으면 참 insight가 있는 말씀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강남에 부가 쏟아져들어오는 과정과 함께 목회/교회를 성장시킨 경험은 그분에게 있어서 심각한 영적 장애, 아니… 영적인 역작용의 요소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풍요, 돈, 성공 등등의 시대 정신 속에서,
그것에 정말 치열하게 저항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살아남은 예를 나는 아직 본적이 없다.
풍요, 돈, 성공의 분위기에서는, 정말 절박하고도 치열하게 그것에 맞서야 한다.

이런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 거야…
조금 더 기다리면서 천천히 하자…
적당한 선에서의 타협점을 찾자…

나는, 그 context가 그리 강력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는 그렇게 좀 여유를 부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과 미국 사회에서… 특히 실리콘 밸리와 같은 곳에서는…
그런 느긋함과 타협은 결국 회복할 수 없는 타락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시대정신은 복음을 잡아먹으려 맹수와 같이 달려드는데…
그 앞에서 ‘일상의 긍정’을 이야기하며 피크닉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