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은 두려워하는 걸까? (2)

어느 주일에, 라승찬 교수 (Soong-Chan Rah)가 그 교회에 와서 설교를 했다.
참 좋은 설교라고 생각했다. 세계 기독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그런데 그 설교에서 한 이야기중 한가지가 그곳에 있던 백인들의 심기를 많이 건드렸다.

지금 세계교회는 급격하고 바뀌고 있다. 서구교회는 축소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교회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조만간 기독교의 중심은 서구가 아니라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로 옮겨가게 될수도 있다. 그렇게 될때 백인들은, 비백인(non-white)의 리더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내가 듣기엔 매우 논리적으로도 자연스러웠고, 라승찬 교수가 이야기한 tone이 그렇게 공격적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아, 참 맞는 얘기구나… 정말 세상이 변하고 있구나…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그 교회 백인중 꽤 많은 사람들은 그걸 대단히 불편하게 들었던 것 같다.
실제로 그 다음주에 담임목사님이 설교 전에, ‘지난주의 설교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느낀 사람들’에 대해 calm down하는 이야기를 따로 언급해줘야 했을 정도였다.

나는 라승찬 교수의 설교가 충격적이지는 않았는데,
그것을 듣는, 매우 건강하다고 여겨지던 교회의 다수 백인들의 반응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아…. 이 사람들은 비백인의 리더십을 존중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구나…

그러부터 거의 15~20년이 지난 지금은 아마 그 교회의 백인들도 조금 다르게 반응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 교회의 데모그라피도 많이 바뀌기도 했고.
이제는 거기 부목사들중에 비백인들도 많고, 한국인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