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1장의 한밤중에 찾아온 친구 비유는 무슨 뜻일까?
한밤중에 친구에게 찾아가, 급하게 빵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빵을 요청하는 이야기.
그 친구는 너무 늦어서 못주겠다고 했는데, 그 친구에게 계속 졸라서 받아내었다고.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의 친구라는 이유로는 청을 들어주지 않을지라도, 그가 졸라대는 것 때문에는 줄것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말은,
“구하라, 찾아라, 두드리라…”
이 예수님의 가르침은 소위 ‘강청기도’를 주장하는 본문으로 많이 쓰인다. 하나님에게 조르라는 거다. 그러면 주신다는 것.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혼자서 생각해본 것은 이렇다.
누가복음은 8장 후반부부터 19장 중반부까지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1장에 해당하는 이 많은 분량의 기간을 마태복음에서는 딱 1장에서 다루고 있다.
누가복음은 8장~19장의 내용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읽기에는…
8~19장에 나타나있는 내용은, 정말 임박한 하나님 나라, 이제 정말 아주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일종의 urgency가 많이 드러나 있다.
예수님께서도 여기서부터는 꽤 돌직구를 많이 날리시는 편이고,
뭔가 그 이전에 감질나게 말씀하시던 것으로부터 팍팍~ 진도를 빼시는 분위기로 바뀐다.
그래서 나는 8~19장을 ‘종말론적’으로 읽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종말론적이라는건, 예수님 재림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이 아니라,
이제 막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의 이야기로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누가복음 11장 앞부분에 나오는 주기도문도 그렇게 종말론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고…
당연히 그 바로 다음에 나오는 이 밤에 빵을 얻으러 간 친구 비유도 그렇게 종말론 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러니까,
이제는 너희가 기대하던 하나님 나라가 드디어 왔다는 거다.
그러니 이제는 너희가 바라는 것을 bold하고 shameless하게 이제는 요청할때라는 거다.
그리고 이제는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그 하나님 나라가 온다는 거다.
그러니 이제는 지치지 말고, 쉬지말고 구하며 기도하라는 거지.
내가 아주 많은 주석을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해석을 하는 건 딴데서 별로 보지 못했다.
내가 너무 혼자 엉뚱한 생각을 하는건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