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나는 3월이 참 좋다.
아주 어릴때부터 3월이 좋았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게 늘 좋았다.
새학년에 대한 기대감이 좋았다.

추위가 지나고 두꺼운 옷을 벗을 수 있다는 해방감도 어릴때 부터 참 좋았던 것 같다.

나는 어릴때부터 개나리를 참 좋아했다.
그리고 노란색을 좋아했다.
그 노란색 개나리가 피는 것이 좋았다.

이제는 3월에 대한 기대도 별로 없고,
내가 사는 곳에서는 3월 이전에 이미 꽃이 피기 시작하고,
개나리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당연히 새학년을 올라가는 일도 더 이상 없다.

그러니…
이렇게 생각해보면 3월에 갖는 희망과 기대는 그 시절에 누릴 수 있었던 특권이었던 셈이다.

3월의 희망이라는 특권이,
어떤 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면 참 좋겠다.
3월의 희망을 누려야하는데 그것을 빼앗긴 사람들에게도,
3월의 희망을 예전에 누리다 더 이상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3월이 되었는데도 아직 마음의 한기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모두 희망이 새롭게 드러나면 참 좋겠다.

사순절에 생각해보면 희망…

누가복음 공부

이번학기에는 누가복음 본문을 공부하고 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직전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긴 한데, 그렇게까지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지난 몇년 복음서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싶을 만큼 재미있다!
전에 보지못했던 것들을 참 많이 보고 있다.
직접 내게 깊게 impact가 있는 말씀들도 많고.

함께 하는 사람들은 약간 힘들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ㅠㅠ
자꾸만 내가 말을 너무 말을 많이 하게되는 것 같아 좀 고민이기도 하고.

특별히 ‘제자도’와 관련해서 많은 고민을 할만한 본문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이번 코스타를 마음과 생각으로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번 야고보서를 공부할때부터 조금 보긴 했지만,
Eedmans Commentary on Bible 시리즈 누가복음 주석이 참 도움이 된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고, 생각할만한 것들을 틱틱 던져 주어서 나 정도의 레벨에 적당한 것 같다.

내가 성경을 읽으며 얻어지는 유익 이상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누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정말 그러면 좋겠다.

더 깊이 그분의 사랑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다.
그러나…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가 사랑한다는 것, 또 그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끝없이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살게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그럴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내 아내를, 아이를, 부모님을, 내 형제 자매를 사랑한다는 것이 더 마음에 담길때가 분명히 있기는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 –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과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냥 언제 날잡아서 하루종일 그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 하루 종을 듣고 싶을때가 자주 있다.
그 은혜가 어떤 것인지 내 마음 벅차도록 담아보고 싶을때가 자주 있다.
또한, 그분을 향한 내 사랑을 더 깊이 표현해보고 싶기도 하고, 더 그분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답답할때가 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도 알고,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정말 언제 하루 종일, 아니 한주 내내, 아니 한달 내내면 더 좋고…
그분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이야기만 계속 듣고 또 곱씹으며 시간을 보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