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번째 열병은 대충 박사과정을 마무리할때쯤 조금 사그러져갔던 것 같다.
어쨌든 막판에 논문을 쓰면서 그것 자체에 몰입하기도 했었고,
나름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내 나름대로의 일종의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실험으로 검증하고 그것으로 일종의 현상의 규칙을 발견해서 정리하는 일이 꽤 재미있었다. – 컴퓨터 게임 스테이지 클리어 하는 기분.
그러면서 나는 어쨌든 더 열심히 몰입 하는 일종의 리듬을 어느정도 찾았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이런 일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하나님 나라의 신학에 따르면 내가 지금 이 땅에서 일상으로 하는 일들이 의미가 있고,
‘somehow’ 이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라는 것.
그러니 내가 그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을 성실하게 하는 것은 여전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요한 일이다.
어떤 성취와 성공을 추구하기 보다는,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integrity를 가진다는 차원에서,
성실함을 계속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지금 당장 의미를 찾을 수 없다 하더라도,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자.
이렇게 정리한 내 생각이 궁극적으로 내 첫번째 열병 -예수 이름으로 생긴 병 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결국은 핵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 이후 지금까지도 내게있어 내 삶을 지탱해가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