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베드로전서 성경공부를 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것 몇가지를 정리하자면 대충 다음과 같다.
1. 흩어진 나그네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그 당시 유대그리스도인들의 상황 (다른 세계관과 신관을 가진 이방 세상으로 흩어지게 되었다는)을 생각해보면서…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그 상황과 대비시켜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대하여 황간사님이 정리해 주셨던 내용들을 생각하면서… 결국은, 지금 미국내의 그리고 전 세계의 한인 디아스포라의 흩어짐이 그 당시 유대그리스도인들의 흩어짐과 비슷한 것인지 하는 것에 대한 생각. (자민족중심주의적인 고찰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객관적이고 정직한 고찰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2. 여러가지 시험에 대한 이슈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며 사는 백성의 삶은, 필연적으로 고난과 시험을 수반하게 되는데…
지금 내게 있어서 그 고난과 시험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고난과 시험이 아닌 것을 고난과 시험인 것으로 착각하는 오류와… 고난과 시험인것을 고난과 시험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오류 두가지 모두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
3.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
자칫 주변 세상의 흐름을 섞여버릴 수 있었던 당시 그리스도인들에게, 구별됨을 강조하는 베드로 사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microscopic한 level에서의 개인적 거룩함과 성숙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향 자체를 세상과는 다르게 사는 macroscopic level에서의 구별됨에 대한 고민.
복음의 사유화가 극으로 치닫다 못해 기독교의 범위를 벗어나기까지한 현대교회 속에서…
복음이 이야기하는 세상과 구별되는 삶(거룩함)을 내 개인적으로 열심히 추구하며 사는 것이 과연 충분한 것인가 하는 고민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것은 별개의 이슈이지만.)
4. 공동체
베드로 사도가 고난받는 흩어진 유대그리스도인들에게 ‘합당한 삶’으로 제시한 중요한 덕목인 ‘서로 사랑함’
공동체성이 중요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인데…
애나뱁티스트의 전통이라던가… 나찌 치하에서 본회퍼가 추구했던 공동체 들의 특징은,
세상과의 구별이어다는 생각. (배타적이라던가 폐쇄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타락한 세상 –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함 의 context에서는 늘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등장하곤 하는데…
과연 이것은 정말 그렇게 organically integrate 되어 있는 개념인것인가.
5. 오염된 복음도 복음인가.
이것에 대해선… 적어도 지금은 말을 많이 아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도무지 내 마음을 진정시키지 않는 그런 이슈이다.
베드로전서 1장이 끝났는데…
제대로 하려면 거의 4-5개월 정도 해야할 분량을 후다닥 끝내고 나니…
진도 못따라가는 학생이 허덕거리는 것 같은 부담감이 화악~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