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잡기

나는, 

삶을 쳇바퀴 돌듯 맞추어 놓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detail까지도 습관으로 만들어 놓는 편이다.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늘 같은 아침을 먹고,

늘 같은 옷을 입고,

늘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늘 같은 스타일로 운동하고,

늘 같은 스타일로 아침 경건의 시간을 갖고,

늘 같은 스타일로 일하다가,

늘 같은 시간에 퇴근해서,

늘 같은 저녁 시간을 보내는…

뭐 그런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새 직장에 오니,

그게 다 깨졌다. -.-;

언제 일어나서 언제 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점심을 먹고, 언제 운동을 하고, 아침 경건의 시간은 언제 어디에서 하면 좋은지…

등등이 정해지지 않아 매일 조금씩 다른 format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게 영… 불편(?)하다.

많은 것을 짧은 하루에 구겨넣다보니,

아무래도 이차적인 것들은 ‘루틴’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효율적이 되는 key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제 아직 루틴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있지 않으니 영….

이것들을 빨리 최적화(optimize)해서, 최대의 효율을 내는 system으로 만들어놓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 하지만…

반면 이런 것을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이런 시기에 더 생각하고 경험하고 묵상해야 할 것이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제자리를 잡기 전에, 무슨 생각과 경험을 해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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