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많다보니,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인터넷에서 설교도 듣는다.
어찌 어찌 인터넷을 뒤지다가 다음의 강의를 들었다.
Tim Keller가 Revival에 대하여 한 강의이다.
부흥에 대해 설명한 짧은 강의로서는 아주 탁월한 summary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경험했던 부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Tim Keller가 그런 부흥을 경험했는지 몰랐다.)
부흥은, 성령의 비정상적인 활동이 아니라, 성령의 정상적 활동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성령의 정상적 활동은
1. Conviction of Sin
2. Conversion
3. Giving of assurance
4. Sanctifying
이다.
그리고,
Revival은 대개 다음의 구성 요소들을 갖게 된다.
– Sleepy Christians get waken-up
– Nominal Christians get converted
– Hard-to-reach-people get brought to faith
….
돌이켜보면, 내가 20대와 심지어는 30대 초반에,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이런 경험들을 정말 했던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매우 격렬한 감정적 흥분을 수반하기도 했지만, 어떤 경우에는 매우 차분하게 이루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바로 내가… conversion을 경험한 nominal Christian 가운데 한 사람이다.
부흥이라는 주제를 접할때마다,
나는 마음 한 구석이 싸~ 해짐을 느낀다.
이 부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이해시키려하는 것도 사실 좀 지쳤고,
(그래서 이 부흥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외롭고)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고 기도해서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도 알기에,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참 많이 외롭게 그저 그 부흥을 고대하기만 하고 있다.
그리고 또, 부흥에 대하여 나와는 매우 다른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더 크게 실망하기도 한다.
부흥을 이벤트로 생각하는 사람들, 부흥을 감정적 흥분으로 이해하는 사람들, 부흥을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부흥을 어떤 특정한 공식에 끼워 맞추는 사람들…
마틴 로이드-존스가 어렸을때 웨일즈의 부흥을 경험했으나,
이분이 막상 ministry를 하는 동안에는, 그저 계속 그 부흥을 그리워하기만 했었다.
결국 주님 곁에 가기까지 그 부흥을 다시 보지 못했다.
가끔은…
이 부흥을 다시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저 이 부흥에 대한 목마름을 가진 사람과 한참 이 목마름을 공유하는 대화라도 좀 해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많이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런 부흥의 시대를 경험하게 하신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저 그 외로움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평생 그 목마름을 간직하면서 살더라도, 그 기준을 낮추지 말고, 복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님의 기대일 것이다.
정말 부흥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지어는 그것이 매우 제한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그 마음에 불덩어리를 갖게되기 때문이다.
부흥을 경험할 때 나타나는 모습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잠잠함’이라는 부분이 와 닿네요. 하나님을 경외하게 됨으로 겸손해지며 분쟁이 없어지기에… 얼마전 어느 설교를 들으며 깊은 찔림과 함께 이 ‘잠잠함’을 느꼈었기에 더 공감됩니다.
우아, 여기에 이렇게 답글을 쓰시는건 처음이시죠?
부흥에 대해 이런 관심이 있으신지 몰랐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