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ㅅㅊ 형제

우리교회에서는 내가 평신도중에 제일 나이가 많다. -.-;
이게 좀 차이가 나게 많은게 아니고…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교회 교인들의 majority는 나이가 나와 우리 민우 중간쯤 되는 것 같다. ^^
물론 나보다 우리 민우와 더 나이가 가까운 사람들도 많다.

그중 한 친구는, 학부를 마치고 이 동네에서 software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ㅅㅊ 형제이다.
(그 형제는 90년대 초반 생이니, 나와는 20살이 훨씬 넘게 차이가 난다.)

몇달전에 그 친구가 네게 아주 뜬금없이,
‘제게 성경을 가르쳐 주십시오’ 라고 요청을 해왔다.
그러면서 성경을 좀 더 알고 배우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다고. 나와 정기적으로 만나서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마음이 무너졌다.
아니…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배울 기회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니…
아니… 함께 벌써 몇년동안이나 같은 교회에 있었는데, 내가 그런 필요도 보지못하고 있었다니…

부랴부랴 함께 시간을 잡고,
두주에 한번 밤 늦게 만나서 잡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QT한 것을 이야기하고,
그 친구가 성경을 읽으며 생긴 질문들과 묵상의 내용들을 잔뜩 가지고 와서 내게 쏟아 부어 놓는다.

어떤땐 노트에 빼곡하게 질문거리를 적어와서 내게 물어본다.
게다가, 그 질문들이 정말 정말 좋은 질문들이다!!

그 친구는 요즘 말씀과 사랑에 빠진 듯 하다.
얼마전에 디모데후서를 함께 볼때는, 디모데후서 같은 성경이 또 있겠느냐며 감격해 하더니만,
최근까지 예레미야서를 함께 보면서는, 이 성경을 읽어보니 자신이 정말 제대로 믿지 않았다는게 너무 확실하게 보인다는 거다.
자신의 죄가 더 많이 보이고, 그래서 고통스럽다고…

아… 정말…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한편 말로 다 할 수 없이 감사하고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너무 미안했다. 이렇게 조금만 말씀을 보도록 격려만 해 주어도 이렇게 까지 좋아하게 되는걸… 내가 그걸 못해줬던 거구나… 매주 얼굴을 보면서도…

그리고 또한,
지금 내가 그렇게 말씀을 읽으며 깊이 감격하고 회개하고 나를 돌아보는 일들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참 많이 부끄러웠다.

우리 ㅅㅊ형제와 함께 그렇게 말씀을 보는게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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