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월급 조금 더 많이 주는 거 가지고 쪼로록 직장 옮기는걸 그렇게 찬성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가치때문에 직장을 옮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내 첫 직장 HP 에서 나는 꽤 ‘행복’했다.
하는 일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참 좋았다.
그 직장에서의 여러 성과들 때문에 나는 학회 invited talk도 다니고, 그룹에서 주는 상도 공동으로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직장은 망했다. -.-; 그래서 직장을 옮겨야 했다.
두번째 직장 Apple은 무지하게 잘 나가는 회사였다. (지금도 그 회사는 무지하게 잘 나간다.)
거기서 꽤 중요한 일들을 많이 했고, 첫 직장에 비하면 돈도 훨씬 더 받았지만…
나는 정말 너무너무 그 직장이 싫었다.
내가 보기엔 합법적이지만 비윤리적으로 보이는 일들을 하도록 강요받았고, 함게 일하는 사람들과도 잘 맞지 않았다.
세번째 직장 Lenovo는 살짝 급이 좀 떨어지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여기서의 일은 참 재미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누군가로부터 배우기 보다는 주로 누군가를 챙겨야하는 일들이 훨씬 더 많았다.
나는 이 회사에서는 lay-off를 당했다. -.-;
지금 직장이 네번째 인데,
여기는 해오던 일들과는 아주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평생 생각도해보지 않았던 medical device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 오기 전에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job을 찾았기 때문에 negotiation을 하기에 좋은 position은 아니었다.
결국 원래 내가 와야하는 것보다는 한단계 낮은 직책으로 왔다.
그렇지만 어쨌든 여기도 명목상으로는 start-up이니까, 내가 하는일 자체는 아주 재미 있고… 실제로 내 level에 비해서는 꽤 큰 일들을 기획하고 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무지 똑똑하고, 잘났고, 대부분 아주 nice하고 reasonable 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옮겨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