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직장을 옮길까? (4)

박사를 마치고 postdoc을 같은 그룹에서 했다.
그런데 말이 postdoc이지 하는 일도 별로 없었다. 받는 돈도 정말 얼마 안되었고.
그러나가 어느 순간에는 그것도 끊겼다.
처음에는 아내가 있는 Boston지역에서 job을 구하기 위해서 resume를 한 50개는 근처에 뿌렸다.
다 안되었다. -.-;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지혜롭지 못하게 job search를 했다. 조금만 trick을 알고 있었다면 아마 거기서 job을 잡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HP labs에 있던 친구가 내게 그 그룹에 자리가 있다고 관심 있느냐고 물어서 인터뷰를 보았고, 정말 후다닥 job을 잡고 3-4주 후에 나는 HP에 출근을 했다! 완전 속전속결이었다. 여러군데 중에 딱 하나 된 것이다.

두번째 직장은 첫번째 직장이 망할즈음, Apple의 recruiter가 연락을 해왔다. 관심있느냐고.
사실 다니던 직장이 거의 망해가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다들 뭔가 잘 닿지를 않았다.
그런데 Apple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하고 후다닥 offer를 받았다.
여기도 딱 한군데 인터뷰봐서 딱 한군데 된 것이다.

세번째 직장은 내가 일본에 출장 가 있을때 Lenovo의 recruiter가 또 연락을 해왔다. 관심있느냐고.
나는 Apple에 다니는게 정말 싫었기 때문에 무조건 관심있다고 했다.
그 역시 후다닥 인터뷰하고 후다닥 offer를 받았다.
딱 한군데 인터뷰봐서 딱 한군데 된 것이다.

네번째 직장은 Lenovo에서 layoff되고 여러군데 resume를 넣고 인터뷰도 봤다. on-site interview는 세군데 했는데 그중 Verily (그때는 Google이었다)만 offer를 받았다.
여기도 내가 apply를 했다기 보다는 Google의 recruiter가 마침 그때 연락을 해와서 인터뷰를 한 것이었다.
딱 한군데 연락왔고, 거기 인터뷰해서 딱 한군데 offer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일 잘 하고 있는데,
Amazon의 recruiter가 연락을 해왔다. 관심 있느냐고.

나는 많은 곳에서 나 오라고 불러서 튕겨가며 회사를 옮긴적도 없고,
여러개 offer를 받아서 negotiation을 해서 내 몸값을 불려볼 기회도 한번도 없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길을 열어보려고 한건 쭉 안되었고, 길이 열리면 그냥 그쪽으로 가는 선택만 했었다.

나도 한번쯤은 좀 튕겨도 보고, hard negotiation도 해보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