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있다면 행복한거다

민우가 겨울방학을 마치고 어제 다시 돌아갔다.
민우는 학교공부가 무척이나 재미있다고 한다.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을 이번학기에 듣는다고 잔뜩 흥분되어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기말고사, final peper 그런 것들은 스트레스 였던 것 같다.
집에와서 며칠은 정말 무지막지하게 잠만 잤다.
그리고 나선 집에 와서 먹고 싶었던 것들 – 주로 아주 단순한 한국 음식들-을 잔뜩 먹고 갔다.
된장찌게, 차돌배기 구이, 미역국에 조랭이떡 넣은 것, 호박전, 곰탕, 김치, 짜장면…
그리곤 California에 많은 버블티, crepe 같은 것들

민우는 가기 전날 까지도 완전 게으름뱅이 모드였다. 그래서 짐도 잘 안 싸고 있다가 가기 전날 잠을 쬐끔만 자면서 짐을 싸가지고 갔다.

잠이 덜깬 아이를 공항에 내려주면서 꼭 껴안고 사랑한다고 해 주었다.
민우는 나보다 조금 더 길게 나를 안고는 놓지 않았다.
(엄마는 일 때문에 집에서 포옹을 하고 나왔다.)

민우는 괜찮은 것 같은데,
나는 괜히 마음이 싸~ 해지면서 눈물이 고였다.

지금 내 나이가 거의 50이 다 되어 가는데,
어쩌다 한국에 출장이라도 가서 부모님 댁에 들려 지내다가 나올때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나처럼 딱 그러신다.

나는 우리 부모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뭐 나를 많이 사랑하신다는걸 머리로야 이해하지만.

인스탄트 짜장밥 같은 것들을 가방이 터지도록 넣고는 그걸 들고 사라지는 민우는,
내가 얼마나 민우를 사랑하는지 잘 모를거다.
내가 우리 부모님의 사랑을 잘 모르는 것 처럼.

그래도 내 아이를 사랑한다는건 그것으로 참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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