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회사에서는 performance review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당연히 그 자료들을 모으고 document를 쓰고 있는데…
어제 내 manager와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해 낸게,
나는 소위 ‘vendor’라고 부르는 하청업체들과 일을 많이 하니까,
내가 얼마나 잘 하는지 하는 평가를 그 업체들에게 부탁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그 평가의 내용이 우리 회사의 ‘공식적인’ performance review에 포함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내가 그 하청업체들과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를 들어본다는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관여하고 있는 회사 몇개에 지금 일하고 있는 project에 대한 그 사람들의 생각과 함께,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하는 review/평가를 부탁을 했다.
그리고 내게 사전에 상의하지 말고 내 manager에게 그 review를 보내라고 부탁했다.
나는 한편으로는 이 일을 하면서 함께 그렇게 일하는 회사들에게 잘 대하려고 정말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회사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해줄지 궁금하다.
‘갑’이 ‘갑’이 되는 이유는, ‘갑’이 ‘을’을 평가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평가는 ‘을’의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을’이 ‘갑’을 평가한다는 것은 살짝 exciting한 일인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쓰고나서… 난 참 좋은 갑이야…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참 꼴불견일거다.
갑은, 갑이되는 그 자체로 폭력이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갑이 되려고 노력해도, 갑인 이상은 좋을 수가 없는 거다.
갑으로서 더 영향력이 있으니까 선한 영향력을 더 확산 시켜야지… 라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건 여전히 갑의 논리이다.
갑이 갑의 논리에 머물러 있는 한,
결코 좋은 갑이 될 수 없다.
갑이 갑의 을의 논리로 상황을 이해하려 할때에야 비로소 아주 약간의 희망의 빛이 있는 거다.
어제 내가 해보기로 한것을 가지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