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ruption

Silicon Valley에 있으면 disruption이라는 말을 무지하게 많이 듣고, 무지하게 많이 쓰게된다.
한국말로는 ‘붕괴’와 같은 사전적 의미가 있는데…
innovation이 대단히 커서 기존의 질서를 붕괴시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정한 의미의 ‘innovation’은 늘 disruption(붕괴)를 가지고 왔다.
완전히 새로운 일이 벌어지면, 기존의 질서 속에서 ‘편안하게’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지금 꽤 disruptive한 technology를 만들기위해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가 진짜 하는 일에 대해서 이 블로그에서 별로 쓰지 못했는데,
언제 좀 날잡아서 한번 써볼까 생각중이기도 하다.

어쨌든…
만일 지금 내가 하는 일이나, 우리 회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지금 생각하는대로 제대로 되기만한다면,
정말 이건 완전 disruptive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럼 그런 disruption(붕괴)의 피해자는 누가 될까?

내가 머리 속으로 이리저리 시나리오들을 머리 속에서 돌려서 생각을 해보면,
어쨌든 간에 지금 현재 의료서비스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될 것 같다.
의사, 간호사, 보험회사, 병원,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등등.

물론 우리가 현재 의료서비스분야의 모든 사람들을 다 ‘망하게’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할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제대로 된다면 그 industry전체가 정말 크게 변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나는 어렸을때의 꿈이 의사였다. 아버지가 의사셔서 그냥 그걸 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학군이 좋지 않아서, 그 당시 막 생긴 (그래서 들어가기 쉬웠던) 과학고등학교 시험을 봐서 덜컥 되는 바람에 의사가 아닌 이쪽으로 빠지게 되었는데….
어제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넓게 보면 그쪽에서 일을 하게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아내도 의료쪽에서 일하고 있고,
내 동생도 의료쪽에서 일하고 있고,
내 아버지도 의료쪽에서 일하셨는데…
나는 막상 그쪽의 stability를 엄청 헤집어 놓을 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살짝 불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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