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라는 세팅은 내게 늘, 내가 무언가를 contribute해야하는 장이었다.
막 기도하고, 묵상하고, 부지런히 이것 저것을 잘 채우고 준비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그것을 쏟아 내어야 하는 일이 늘 있다고 느꼈다.
내가 실무간사의 역할을 떠난 것이 꽤 오래 전인데도, 그냥 늘 내겐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마음도 많이 있었다.
잔치 안에 들어가서 주목을 받으며 즐기는 사람보다는, 그 잔치를 베풀고 뒤에서 support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나를 사용하시는 경험을 하곤 했다.
집회를 준비하면서 쏟아지는 여러 생각들과, 묵상의 결과들은…
대개 집회중에 만들어지는 음식을 위해 사용되는 재료가 되는 일이 많았다.
어떤때는 그렇게 사용되는 재로를 만들기 위해, 죽어라고 더 기도하고 묵상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놓은 재로는, 그냥 내 것이 되었다.
그런데 그냥 그 재료 상태 그대로 내것이 된 것이 아니라…
집회 중간 중간에 내 재료위에 여러가지 더 맛있는 것들이 올려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러나 더 멋진 음식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해 그 음식을 주는 일도 별로 없었고… 그냥 내가 그 음식을 맛있게 즐겼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내 나름대로 가지고간 재료가 있었는데,
집회 도중에 보면 다른 사람들이 이미 그 재료를 잔치상에 올려놓은 것을 보기도 했다.
아… 내가 아주 엉뚱한것을 준비해온 것은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