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OSTA 후기 (7)

내가 보기에 일반적으로 신앙인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한 부류는 value-driven (혹은 agenda-driven) group이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기독교의 ‘가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그 가치를 더 고양시키고 발전시키고 그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다.

또 다른 부류는 people-driven group 이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크다. 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애정을 쏟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여기고 거기에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너무 나누어져 있다는것이다.

value-driven group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약하다.
people-drive group은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래서 사랑 없는 가치가 되거나, 가치 없는 사랑이 되는 두 가지 선택만 남는 것 같이 느껴지곤 한다.

당장 코스타 강사들을 떠올려보더라도 누가 가치 지향적인지, 누가 사랑/사람 지향적인지 금방 구분해낼 수 있을 거다.
속한 지역교회의 리더들이나 목회자들, 신앙의 선배들을 보더라도 이게 확~ 갈린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이 두가지를 잘 통합해내는 사람이나 집단이나 운동이 진정한 생명력을 갖는다.
가치 없는 사랑은 근시안적이고, 사랑없는 가치는 너무 차갑다.
눈물 가득한 선지자적 외침, 냉철한 분석을 담은 낮아지는 섬김이 갖는 힘이 정말 시대를 바꾼다고 본다.

나는 개개인이 그것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어떤 운동이나 단체가 그것을 해 낼 수 있다면 그건 참 대단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나는 코스타는 그것을 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지금 그걸 제대로 하고 있느냐? 그런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코스타의 리더십이나 execution body를 보면 이게 가능한 그리 많지 않는 entity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그런 가능성을 조금 더 볼 수 있었으면 했으나…
적어도 나는 그런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을 잘 확인할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건 뭐 그냥 내가 잘 못본 것일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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