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환대 (1)

환대의 영어단어인 hospitality의 뜻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the friendly and generous reception and entertainment of guests, visitors, or strangers.

한국어 사전으로도 역시 비슷한 뜻이다.
찾아온 사람을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함.

당연히 엄청 좋은 말이다. 환대가 넘치는 세상은 참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한 10년정도 되었을까…
기독교 써클에서, 특히 한국 기독교계에서, 이 ‘환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특히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은,
기독교 비주류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더 젊은 복음주의 계열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분들이었다.

그런 분들은 대개 내가 그분들의 생각에 동의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그런 분들이다.

아직도 내게 소중한 책들

주말에 오래된 책들을 정리했다.
그러다가 한곳에 처박혀있는 책들을 발견했는데, 그중에는 내가 대학생때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던 기독교 서적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대학생때 읽었던, 그래서 내게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그러나 한동안 잊혀졌던 책들 몇권이 떠올랐다.

그 리스트는 대충 다음과 같다.

  • 로렌 커닝햄, 네 신을 벗으라
  •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제자입니까
  • 양승훈, 기독교 세계관의 이해
  • 박영선, 하나님의 열심
  • 리처드 웜브란트,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데, 새장밖을 벗어난 새 이던가…. 빨간 표지의 묵상집)

아마 내가 새 책을 읽는다면 이런 류의 책을 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들의 내용은 아직도 내게 소중한 신앙의 자산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Barmen Declaration

1934년 나찌 히틀러의 광기 속에서 독일의 기독교인들이 했던 선언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포함한다.

  1.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계시의 근거가 될 수 없다. (가령 세속의 권력과 같은)
  2. 예수 그리스만이 모든 영역에서의 주가 되신다. 다른 어떤 권세도 없다.
  3. 교회는 정치적 신념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된다.
  4. 교회는 리더(Führer)에 의해서 지배당해서는 안된다. 교회에는 hierarchy가 없다.
  5. 국가는 교회의 사명을 수행할 수 없고, 교회는 국가의 사명을 수행할 수 없다. 국가와 교회의 분리
  6. Barmen선언은 교회가 국가에 복종하는 것을 거부하고, 말씀과 성령이 교회에 복종하는 것을 거부한다.

나는…
이 선언이 지금 바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의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그리스도인들의 (혹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행태는 몹시 역겹다.

너무 늦은 AC 교체

우리가 이사온 집은 30년 이조금 넘은 집이다.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아마 처음 설치된 AC가 여태껏 있었던 것 같다.

몇년전부터 에어콘을 켜도 확 시원해지지 않아서 좀 그랬는데,
작년부터는 이게 정말 맥아리 없이 돌아가는게…영….

워낙 돈이 많이 드는 일이고 해서 막 망설이다가,
결국 이번 여름에 바꾸겠다고 결심을 하고, 일을 진행시켰다.

내가 살고 있는 콘도는, 컴프레서가 지붕 위에 있어서, 크레인도 빌려야 했다.

다 해서 1만불이 넘는 돈이 들었다. ㅠㅠ

HOA랑 이야기도 해야했고, 내가 또 안되는 때도 많아서 어쩌어찌 하다보니 이제야 에어콘을 바꾸게 되었다.

이제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꽤 시원해졌다. 그래서 두주전부터는 거의 에어콘을 틀지 않고,
밤에 창문열어놓고 자는 것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뒤늦게 돈 많이 들여서 AC를 바꾸게 되었다.

오늘 밤은 이곳 기온이 56F (섭씨13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는데…
내년 여름을 위한 투자를 미리 했다고 위안해야하나 싶다.

과학상자

예전에 과학상자라는 장난감이 있었다.
꽤 비쌌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언젠가 그걸 부모님이 사 주셨다.

정말 나는 그걸로 뽕을 뽑으며 놀았다.
그걸로 여러가지를 만들어보고, 또 해체하고, 또 만들고…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것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뭔가를 뚝딱뚝딱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대학원에 가서 알게 되었다.
실험을 위해서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일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대신 나는,
뭔가를 공부하고, 계산하고, 그걸로 이론을 만들어내는게 훨씬 더 재미있었다.

말하자면 나는 실험을 잘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이론을 더 잘하는 사람이었던 거다.

과학상자라는 비싼 장난감 (아마 어머니가 그걸 사주시면서 꽤 투자를 하셨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때문에 내가 공학자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런 몇가지것들이 쌓여서 나는 결국 공학자가 되었다. 말하자면 딱 적성에 맞지 않는…

그럼 나는 왜 그렇게 과학상자가 재미있었을까?
손으로 만드는 것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성취감이 좋았던 것 같다.

뭔가를 해내는 성취감은 지금도 역시 내게 매우 중요한 만족감이다.

어제 아주 뜬금없이 과학상자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그거 아직도 팔고 있다!

자칫 자제력을 잃었더라면 하나 살뻔 했다….

로잔대회에 대한 짧은 생각

1974년
– 존스토트, 사무엘 에스코바, 르네 빠디야, 빌리 그래함
– 로잔 선언: 복음전파와 사회참여를 함께 강조

1989년
– 마닐라 선언:
– 도시(city)의 선교적 중요성
– 새로운 기술발전에 따른 변화, 세속화
– unreached people을 향한 파트너십, 10/40 window

2010
– 케이프타운 서약: 선교전략, 디아스포라 공동체, 사회 각 영역에서의 복음의 진보
– 분열된 세상에서의 평화
– 타종교인 사이에서 사랑
– 겸손, 온전함, 단순성
– 하나님의 선교

2024
– ???

—–

어쩌면…
로잔 대회는 3차 대회로 끝냈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깨달은 몇가지

최근 새벽기도를 하면서 생각하게 된 몇가지

  1. 정말 열심히 기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나는 동네 가까운 한인교회 두군데를 번갈아가면서 가는데, 아침에 꼭 같은 자리에 앉으셔서 기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의 기도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당연히 알지 못하지만, 그분들이 그렇게 기도하시는 것은 참 더 배우고 싶다.
  2. 한인교회 새벽기도 설교는… 참 듣기 힘들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무래도 새벽기도 설교는 준비를 많이 하고 하시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그냥 그분들이 개인적으로 짧게 생각한 것을 30분 짜리 설교로 하시다보니…
    음… 그 설교를 듣고 그걸로 기도에 들어가기는 참 쉽지 않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설교를 잘 듣고 기도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
    그건 내가 판단하고 정죄할 일이 아니라, 더 곱씹으며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설교를 들으면서 판단하고 내 마음에 차지 않으면 그냥 속으로 힘들어 하는데, 어떤 분들은 그 속에서 그래도 뭔가를 찾아내서 들으시는 것을 보면서 더 겸손해진다.
  4. 나는 진짜 잡 생각이 많다.
    기도를 하다보면 정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기도를 방해한다.
    나는 진짜 잡생각이 많다.
  5. 아직은 내 기도가 더 회복되어야 한다.
    지난 몇년, 특히 지난 1년여동안, 그저 마음에 급한 것들을 기도하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기도생활을 잘 했다기 보다는 그냥 급한 것을 읍조리는 정도였다.
    하나님 앞에 정기적으로 앉아서 그분을 마주하는 것은 아직 내가 더 회복되어야 하는 영역인 것 같다.
  6. 힘들다.
    새벽기도를 하는 physical cycle을 아직 잘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늦잠도 자고 좀 퍼졌다.
    음… 그럼에도 어떻게든 더 해봐야 겠다.
  7. 그래도 기도하면 좋다.
    마음이 흔들리고, 바쁘고, 그럴때 이렇게 하나님을 마주하여 하루 첫 시간에 기도하는 일은 내게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요즘 새벽기도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기도할 것이 넘쳐나는데 기도를 잘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내가 아무래도 많이 망가져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오랜만에 새벽기도를 간 첫날,
10분 기도하는게 쉽지 않았다.

한때 새벽기도에서 매일 1시간 가까이 기도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한 20~30분씩 크게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기도하는 정도까지는 회복된 것 같다.

참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아마 새벽기도를 하면서 새롭게 깨닫고 바라보게 된것을 많이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뜬금없는 영화 리스트

내가 영화를 보는건 거의 100% 비행기 안에서다.
특히 다른 나라로 출장을 가거나 긴 시간 비행을 해야할 경우,
영화를 한편쯤은 보게된다.

최근 본 영화중 마음에 남는 것 몇편.

  1. About Time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라는… 약간은 황당하다고 할까 그런 설정이긴 하지만,
    결국 시간여행을 포기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마지막은 나름대로 잔잔한 감동이었다.
  2. IF
    Imaginary Friend의 약자이기도 한 IF는 어릴때 상상으로 만들어낸 친구를 의미한다.
    어떤 소녀가 IF 들을 볼 수 있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인데,
    몇몇 장면에서는 살짝 뭉클…눈물도 찔끔 났다.
    예전에 Up을 보면서 뭉클했던 것 같은 그런 뭉클함이 있었다.
  3. Dune
    Dune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다른 여러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냥 영화 자체를 잘 만들었다.
    Dune의 original 스토리를 영화로 잘 담았다.
    생략할 것을 잘 생략하고, 강조할 것을 잘 강조하고…
    게다가 영상도 멋지고, 음악과 음향효과가 완전… 후덜덜.

어쩌면 노래는 아무나 부르는게 아닌지도 모른다

youtube에서 김광석이 노래는 부르는 영상에,
“어쩌면 노래는 타고난 몇몇의 사람만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라며 자막을 달아놓은 것을 보았다.

뭐 당연히 그런거 아니지만,
정말 훌륭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내가 부르는건 노래가 아닌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되는건 당연할 것 같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가 가끔은,
예수님을 따라서 사는 삶은 정말 아무나 하는거 아닌지도 모른다…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혹은,
하늘에 별과 같이 빛났던 믿음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런거 당연히 아니지만…